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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Star] 파리에서 날뛰는 태극궁사들… 김우진·임시현, 역사를 써내려 간다

입력 : 2024-08-03 00:50:37 수정 : 2024-08-03 00: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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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대표팀의 임시현(왼쪽)과 김우진이 2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쏘기만 하면 금빛 과녁에 꽂힌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양궁 종목 세계 최고 국가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선포하고 있다. 먼저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는 전무후무할 올림픽 10연패, 남자 단체전도 그에 못지 않은 3연패를 일궜던 태극 궁사들은 여세를 몰아 2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혼성 단체전까지 우승을 빚어냈다.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벌써 3개를 쓸어 담았다.

 

◆환상의 짝궁

한국 양궁 대표팀의 박성수 감독(왼쪽부터)과 임시현, 김우진이 2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고 태극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혼성 단체전의 주인공은 김우진과 임시현이었다. 둘은 16강에서 대만, 8강에서 이탈리아를 꺾었고, 인도까지 준결승에서 물리치며 최종 무대에 닿았다.

 

반대편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온 독일 미셸 크로펜-플로이안 운루 조와 결승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였다. 문제 없었다. 사대에 선 임시현과 김우진은 거침없이 과녁의 중앙을 뚫어내며 독일을 압박했다. 긴장감이 넘치는 마지막 무대였지만, 오히려 완벽했다. 이날 첫 6-0 완승을 가져오면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조화로운 팀워크가 돋보였다. 특히 대표팀 맏형인 김우진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토너먼트 초반 임시현의 경기력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지만, 김우진은 대들보처럼 10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임시현의 바이오리듬이 올라올 시간을 벌어줬다. 오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임시현도 흔들림 없이 힘을 보태면서 짜릿한 금메달을 완성시켰다.

 

◆공정과 원칙 안에서

 

양궁 종목 혼성 단체전은 직전 2020 도쿄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김제덕과 안산이 호흡을 맞춰 초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김우진과 임시현의 활약 속에 2연패 이정표를 세웠다.

 

앞선 단체전 우승을 엮어 나란히 파리 2관왕 쾌거까지 올렸다. 한국 선수단에서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단체전을 휩쓴 오상욱에 이어 2∼3번째 2관왕 기록이다.

 

거침 없는 한국 양궁의 비결은 역시 대한양궁협회가 내세우는 원칙에 있다. 한국은 올림픽 개막 이전 열리는 랭킹라운드에서 팀 내 남녀 1위에 오른 선수들에게 혼성 종목 출전권을 부여한다. 다른 요소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현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메달 확률이 높은 선수를 가리기 위함이다.

 

이미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공정한 시스템은 정평이 나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오히려 어려운 게 한국 양궁 대표팀 선발전 통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배경을 따지거나, 파벌 싸움을 벌이는 건 한국 양궁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임시현과 김우진(가운데)이 2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쏟아지는 기록

 

남자 대표팀 최고의 궁사로 등극한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3연패를 함께 했고, 이번 혼성 금메달까지 추가해 올림픽 누적 금메달이 4개로 치솟았다.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과 함께 동·하계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 보유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 1군에 뽑혀 혜성처럼 등장한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신흥 에이스로 우뚝 섰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도 곧장 다관왕에 오르면서 탄탄대로의 커리어를 예고했다.

 

두 선수의 메달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2020 도쿄에서 안산이 기록한 역대 유일 양궁 3관왕에 도전한다. 임시현은 3일, 김우진은 4일에 각각 남녀 개인전을 치른다. 대표팀 동료 김제덕, 이우석 그리고 남수현, 전훈영과 함께 16강에 안착해 마지막으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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