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은메달을 딴 허미미에게 일본 모교가 축하를 건넸다.
30일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위치한 와세다대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허미미의 은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며 “와세다대 동문이 올림픽 유도에서 메달을 딴 건 1972년 뮌헨 대회에서 이시이 치아키(브라질·동메달)에 이어 허미미가 두 번째”라고 소개했다. “재학 중인 학생이 올림픽 유도에서 메달을 딴 건 허미미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와세다대는 올림픽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허미미와의 인터뷰를 게재하며 선전을 바라기도 했다. 허미미는 현재 와세다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재학 중이다. 교내 여자 유도부 부장을 맡고 있다.
한국 여자유도 대표팀의 허미미(세계랭킹 3위)는 이날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연장전(골든스코어)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쉬운 반칙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한국 유도 선수로 뛰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 대신 한국을 택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허미미는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유도에 입문했다.
허미미는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 우승, 2018년 일본 카뎃유도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유도종주국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명문대로 꼽히는 일본 와세다대에 진학한 허미미는 평상시엔 학교에 다니면서 국제대회 시즌에는 한국에 들어와 훈련했다.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호성적을 낸 허미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은메달 획득 후 허미미는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금메달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올림픽 메달을 태극마크를 달고 따서 너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4년 뒤엔) 나이를 먹었을 테니까 체력이 더 좋을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다가올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의 금빛 메치기를 약속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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