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작곡가 겸 극단 학전을 30년 넘게 이끈 ‘대학로 문화의 상징’ 故 김민기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각계 각층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극단 학전 출신 윤도현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존경하는 음악가 김민기.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 계실 김민기 선생님, 학전도 선생님도 대학로도 많이 그리울 것 같다”는 글과 고인의 사진으로 애도를 표했다. 같은 학전 출신 박학기도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형님 감사했다. 아름다운 곳에서 평안하세요라고 애도를 표했다.
故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학전 출신 뿐만 아니라 가수 이적과 알리, 김광진,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등 고인과 인연이 깊은 가요계 동료 선후배들을 포함해 윤석열 대통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도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고인과의 만남을 회고하며 “그 열정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역사는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의 노래와 공연은 역경과 혼돈의 시대를 걷는 민중들에게 희망이었고, 위로였다. ‘상록수’보다 푸르고, ‘아침이슬보다 맑은’ 김민기님은 멀리 떠나셨지만,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가수 이적도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하시며 평안하시리라 믿는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다. 사랑한다”고 애도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21일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 명곡을 만든 작곡가이자 학전 소극장으로 대학로 문화를 바꾼 공연 기획자·연출가였다. 학전을 이끌어오며 수많은 후배 예술인을 배출했다. 1970~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포크계 대부로도 평가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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