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흔들린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부진이 계속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4승 8무 11패(승점 20)로 11위에 머물러있다. 1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0)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총체적 난국이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1 5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으며 K리그1 최다 우승(9회)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북 특유의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워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2022년 ‘현대가 라이벌’ 울산 HD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1 4위에 그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최상위 리그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나서지 못했다. 더불어 FA컵(코리아컵 전신)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10년 만에 무관으로 마쳤다.
이번 시즌은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시즌 초반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6라운드 만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물러났다. 50일 동안 감독대행 체제를 끌어간 전북은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두현 감독을 지난 5월 데려왔다. 초보 사령탑이었으나 지도력을 믿었다. 하지만 부진은 계속된다.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뒤늦게 첫 승을 거뒀으나 김천에 0-4 대패를 하며 무너졌다.
레드카드 문제도 반복된다. 전북은 이번 시즌 유난히 레드카드가 많다. 23경기에서 레드카드만 5번을 받아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선수 보아텡과 김진수가 2번씩 퇴장을 당했고 박진섭도 레드카드를 한 번 받았다. 김진수와 박진섭은 이번 시즌 팀의 전·현직 주장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레드카드로 팀에 어려움을 가져온 꼴이 됐다.
이대로라면 강등은 더는 남의 일이 아니다. K리그1에서 한 시즌 최대 3팀까지 K리그2로 떨어질 수 있다. K리그1 최하위는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처절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흘려보내기엔 강등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해 수원 삼성도 끝 모를 부진 끝에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2년 전에 우승권 경쟁을 펼쳤던 전북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금 상황에서 전북의 최우선 목표는 ‘생존’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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