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이 147㎞까지 올라왔더라고요!”
우완 투수 김재윤(삼성)이 후반기 반전을 준비한다. 11~12일 연달아 홀드를 작성했다. 특히 12일 잠실 두산전에선 오랜만에 멀티이닝까지 소화했다. 2이닝 1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실점은 했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고 구속이 147㎞까지 나왔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재윤의 이야기에 “전반기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140㎞대 초반에 머물며 힘이 좀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많이 올라왔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재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4년 58억 원에 자유계약(FA)을 맺었다. 부담이 컸던 탓일까. 전반기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40경기에서 4승6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기복이 좀 컸다. 짧은 시간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치며 나름대로 휴식을 잘 취한 듯하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로 자신감을 더 찾지 않을까 싶다. 첫 이닝 던지는데 안 좋았을 때와 비교해 확실히 구위를 찾았구나 싶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왕좌를 노리는 삼성이다. 88경기에서 47승2무39패를 기록, 선두 KIA의 뒤를 쫓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 힘이 컸다. 다만, 막강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은 살짝 물음표가 있다. 선발진 팀 평균자책점 4.25(2위)인 반면, 불펜진은 4.82(4위)다. 역전패 18번에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도 0.830으로 낮다(10위). 오승환, 임창민 등 베테랑들이 버텨주고 있는 가운데 김재윤까지 제 궤도에 오른다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재윤을 향해 수장이 반색한 이유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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