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펼쳐진다.’
2024시즌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9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올해는 야구가 다시 한 번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시즌이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에만 600만 관중(605만7323명)을 불러 모았다. 치열한 순위경쟁에 젊은 스타들의 등장으로 팬 층이 크게 넓어졌다. 역대 최다 관중은 2017년 840만688명이다. 이대로라면 900만 관중을 넘어 꿈의 1000만까지 도전해 볼만하다.
◆ 그 누구도 ‘안심’하지 마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순위표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자극제다.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 모른다. 12일 기준 1위는 KIA다. 7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투·타 모두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뽐냈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든 이범호 KIA 감독표 ‘형님’ 리더십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구 인기구단답게 전반기 69만2744명의 홈경기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7%나 상승했다. 후반기 속도를 더 높이겠다는 각오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질주도 예사롭지 않다. 디펜딩챔피언 LG는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탄탄한 마운드와 허를 찌르는 발야구로 왕조건설을 노린다. 두산은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 그쳤던 포스트시즌(PS)을 잊지 않았다. 2년차, 더 독해진 이승엽 감독의 지휘 아래 제대로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새 외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 단기 대체 외인 시라카와 케이쇼 등 변화도 꾀하고 있다. 두 팀은 전반기 홈 관중 수 2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그 누구도 ‘포기’하지 마라
중·하위권도 마찬가지. 모두가 가을야구를 바라본다. 10위 키움도 예외는 아니다. 1위 KIA와 14경기, 5위 SSG와 6경기 차이다. 2022시즌과 비교하면 체감이 확 된다. 당시 전반기가 끝난 시점 1위 SSG와 10위 한화의 격차는 32.5경기였다. 연승·연패가 맞물리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무엇보다 외인 농사가 만족스럽다. 원투펀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는 다승 1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로니 도슨 역시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내는 중이다.
이야깃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롯데와 한화는 개막 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팀이다. 롯데는 명장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들었다. 4월까지만 해도 승률이 2할대에 머물렀지만 5월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젊은 타자들이 주축으로 올라서면서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한화는 ‘괴물’ 류현진의 복귀 등 이슈가 많았다.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변수도 있었으나 팬들의 지지는 한결같다. 전반기 홈 43경기 중 절반이 넘는 30경기서 매진을 이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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