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
프로야구가 ‘역대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치열한 순위싸움에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하나둘 작성되는 굵직한 대기록 등은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새 역사가 머지않았다. 이대로라면 단 한 번도 밟지 못한 900만 관중을 넘어 꿈의 1000만 관중까지 도전해볼 만하다. 뜨거운 열기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팅 전쟁이 펼쳐지며 관심을 실감케 했다.
◆ 고공행진, 야구 인기
거침없는 발걸음이다. 야구장 직관(직접 관람)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10구단 체제 사상 처음으로 시즌 100경기 매진을 달성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345경기 만에 시즌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3일 기준 599만3122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역대 최초로 전반기에만 600만 관중 돌파하는 새 이정표를 쓰게 된 것. 2017년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840만688명)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비단 특정 구단에 국한된 흥행이 아니다. 올 시즌 10개 구단 모두 평균 1만명 이상의 관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구단별 홈 동일 경기 수 대비 32%나 뛰었다. 심지어 평균 1만50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고 있는 구단 또한 6개(LG, KIA, 두산, 롯데, 삼성, SSG)나 된다. 한화는 높은 좌석 점유율을 자랑한다. 94%까지 치솟았다. 매진 기록에서도 가히 압도적이다. 벌써 30회를 넘겼다. KIA, 두산, 삼성, LG 등도 벌써 두 자릿수 매진 사례를 작성 중이다.
◆ 관심 폭발, 올스타전
자연스레 ‘별들의 축제’에도 시선이 쏠렸다. 올스타전 팬 투표부터 대폭발했다. 총 투표수가 무려 322만7578표에 달한다. 역대 최다다. 전년 239만2236표 대비 약 35%나 증가한 수치다. 최다 득표의 영광은 정해영(KIA)에게로 돌아갔다. 유효표 322만7578표 중 139만6077표를 획득, 양의지(두산·136만2773표)를 제쳤다. 투수 보직을 나눠 선발한 2015년 이래 마무리로는 처음으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아쉽게도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출전은 불발됐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 KBO는 좀 더 적극적으로 눈과 귀를 열고자 한다.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자 한 것. 실제로 스킨십할 수 있는 팬 사인회나 썸머레이스는 기본이다. 이번 올스타전사 사상 처음으로 홈런더비 출전선수를 100% 팬 투표로 결정했다. 1위는 최정(SSG)이다. 통산 홈런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타자이기도 하다. 2만2906표를 얻었다. 김도영(KIA·1만9248표), 노시환(1만3746표), 요나탄 페라자(이상 한화·1만158표) 등이 뒤를 이었다.
◆ 야속한 하늘, 기상 예보
변수가 있다. 기상 예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축제 기간(5~6일) 내내 비 소식이 있다. 특히 올스타전 당일인 6일 오후 강수 확률이 90%까지 올라간다. 만약 비로 인해 6일 정상 개최가 어렵다면 이튿날(7일)로 미뤄진다. 문제는 7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쉼표를 그렸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곤 올스타전은 꼬박꼬박 팬들을 찾아갔다. 1983년 인천 경기가 취소됐지만 당시엔 사흘 동안 세 곳에서 축제가 진행됐다. 올해도 축제의 장은 열릴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의 염원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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