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까.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소화할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다. 이에 이강인의 선발 여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큰 비판을 받았다.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직접 가 손흥민에게 고개를 숙이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애썼지만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이번 만큼은 자숙의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국가대표 선발 반대)’는 응답자의 비율이 40.7%로 나타났다.
반면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으로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국가대표 선발 찬성)’는 46.9%,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12.5%였다.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이강인의 하극상 이슈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강인의 기세는 좋다. 6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교체로 출전, 도움을 올려 PSG의 2-1 승리를 이끌며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1호 도움으로 UEFA ‘이 주의 도움’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 내분과 관련해 조사나 사후 수습에 대한 뚜렷한 입장이 없는 가운데 그의 발탁을 두고 황 감독으로선 매우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황 감독 입장에선 선발을 하든 안 하든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령탑이 안고 갈 짐으로 여겨 과감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 2차예선 3차전의 입장권 예매 안내 포스터에 이강인의 얼굴을 넣지 않았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현우(울산), 이재성(마인츠)만 포함했다. 이강인의 승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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