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하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FC는 하나은행 K리그 2024를 김은중 신임 감독 체제로 시작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지도력을 인정받아 K리그 사령탑으로 첫 시즌에 나선다.
핵심은 이승우다. 스페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를 거쳐 2021년 12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A대표팀에도 종종 이름을 올렸던 그는 출전 기회를 찾아 K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입단 첫해인 2022년 K리그1 35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0골 3도움을 작성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승우는 지난해까지 수원FC 지휘봉을 잡았던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과 좋은 관계를 맺은 바 있다. 김도균 감독도 이승우 영입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잔류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김은중 감독은 이승우를 부주장으로 선임하며 경기 외적으로도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한다. 김 감독은 “전적으로 (이)승우를 신뢰한다. 장점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김도균 감독님이 승우를 잘 활용했듯 저도 자신 있다”고 바라봤다.
A대표팀에 대한 꿈도 이어진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A매치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승우가 아직 나이가 어리다. 아직 한창 뛸 시기인데 분명히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면서 “이번 시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발탁될 기회가 있다. 감독이 새로 바뀌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이기는 축구’로 정의했다. 최우선 과제는 수비 안정이다. 수원FC는 지난해 38경기에서 76실점을 하면서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점 팀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김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짠물 수비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수비 조직은 신경을 많이 썼다. 작년 실점 중에 30%는 우리 실수로 한 것이다. 이 부분을 줄인다고 하면 더 많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서 “팀 구성에 맞춰서 능동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보기 좋은 축구보다는 이기는 축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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