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환상적인 멀티골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서 황인범, 이강인의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후반 11분, 이강인은 김민재가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바레인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황인범이 상대 박스 오른쪽으로 패스한 공을 이강인이 잡아 슛을 때려 골을 넣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이 허용돼 분위기가 넘어갈 뻔했지만 순식간에 두 골 차 리드를 만드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이강인의 원맨쇼였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첫 골이자 A매치 4·5호골을 터뜨렸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들어 최고 평점인 9.1을 줬다. 최우수선수로도 꼽았다.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강인은 “경기 전부터 쉬운 경기가 될거라고 생각한 선수, 스태프분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게 경기가 시작됐고 좋은 점도 있었고 안 좋은 점도 있었다”며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반전에선 황인범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중국 주심 마닝의 편파 판정과 황희찬의 부상 결장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38분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택배 크로스를 날렸다. 중간에 손흥민이 수비수를 끌어들이며 볼을 흘리자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황인범이 가볍게 왼발로 골망을 흔들어 아시안컵 첫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요르단과 말레이시아는 오는 16일 오전 2시30분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서 껄끄러운 상대들을 피해야 결승 진출이 유리한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첫 경기부터 최정예를 기용했다. 8388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태극기를 든 많은 붉은 악마들과 바레인 팬들이 함성으로 경기장을 수놓았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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