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이 이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5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구단 유니폼을 입고 첫 인사를 건넸다.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착용한 채 짤막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전한 수줍은 소감이었다.
그는 먼저 영어로 “헬로 파드리스(Hello, Padres)”로 운을 뗀 후 “마이 네임 이즈 고. 나이스 투 미트 유(My name is GO. Nice to meet you)”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어로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몸 잘 만들어서 오겠다. 시즌 동안 화이팅!”이라며 다가올 시즌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고우석은 전날(4일) 샌디에이고와 극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12월 5일 MLB 사무국이 그의 포스팅을 공시하면서 설정된 계약 마감 기한(4일 오전 7시)을 하루 앞두고 급물살을 탔다. 원소속팀인 KBO리그 LG도 고우석의 꿈을 존중해 통 큰 승낙을 내리면서 그의 MLB 진출이 완성됐다.
2년간 450만 달러(약 59억원)가 보장된 계약이다. 첫 해 연봉 175만 달러, 내년 225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상호 합의 옵션이 포함됐다. 3년 차 시즌이 될 2026시즌도 샌디에이고와 동행한다면 고우석이 구단으로부터 300만 달러를 받는다. 만약 계약 연장 없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게 되면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한국 불펜 투수로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처음 입성하는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2월 중순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석해 일본프로야구(NPB) 구원왕 출신 마쓰이 유키를 포함해 기존 불펜 자원 로베르토 수아레스 등과 마무리 보직을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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