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한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바둑계도 올 한해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한국기원이 선정한 2023년 바둑계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 항저우 AG 남자단체전 금메달 등 메달 3 획득
한국 바둑 국가대표 선수단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신진서 9단이 남자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첫 메달을 안겼고, 이어 남자단체전(신진서·박정환·변상일·신민준·김명훈·이지현)에서 금메달, 여자단체전(최정·오유진·김채영·김은지)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 신진서, 응씨배 첫 우승
신진서 9단이 ‘바둑올림픽’ 응씨배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진서 9단은 중국 셰커 9단과의 결승3번기에서 2-0 완봉승을 거두며 응씨배 우승을 차지,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한국은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2회 대회 연속(7·8회) 중국에 넘겨줬던 우승컵을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되찾아왔다.
▲ 신진서, 첫 연간 100승 돌파 최다승 기록
48개월 연속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독보적인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신진서 9단이 사상 첫 연간 100승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써냈다. 11월 3일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에서 김은지 9단에게 승리하며 100승째를 기록한 신진서 9단은 올 한해 111승 15패(12월 25일 현재)를 거두며 연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연간 최다승 기록은 김은지 9단의 94승(46패, 67.14%)이다.
▲ 한국, 농심신라면배 3연패
이창호 9단에 이어 새롭게 ‘농심배 수호신’으로 떠오른 신진서 9단이 중국 구쯔하오 9단을 꺾고 3년 연속 한국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안겼다. 22회 대회부터 세 번의 우승을 이어간 한국은 농심신라면배 통산 우승횟수를 15회로 늘렸다.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우승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트로피와 5억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 킥스, 16년 만에 바둑리그 우승
신진서 9단이 이끈 킥스(Kixx)가 2022~2023 KB바둑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정규시즌에서 난가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킥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천녹에 2-0 완봉승을 거두며 2006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KB바둑리그는 시즌 중 바둑팬과 함께한 여의도·이화·의정부 수담을 개최하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2023~2024시즌부터는 외국인 용병제를 도입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예고했다.
▲ 김은지, 최정 대항마로 훌쩍 성장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릴 대항마로 훌쩍 성장했다. 특히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최정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는 9단으로 승단해 최연소·최단기간 입신에도 등극했다. 이 외에도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최강전에서 우승하며 여자기사 최초로 혼성 신예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난설헌배 우승, IBK기업은행배·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 한우진·박지현 등 신예기사 약진
2023년도는 신예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한우진은 글로비스배·양구군 국토정중앙배 우승, 백암배 준우승을 차지하며 1년 사이 6단에서 9단으로 3계단 점프했다. 하찬석국수배와 김인국수배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지현 6단은 명인전 본선8강에서 신진서 9단을 격파해 주목을 받았고, 김승진 4단은 삼성화재배 본선16강에 올라 메이저 세계대회 첫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 스미레, 한국기원 객원기사 이적
일본의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2024년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한다. 스미레 3단은 한국기원 주최·주관 기전에 제한 없이 참가하기 위해 일본기원에서 한국기원으로의 소속 변경을 요청해왔고, 한국기원은 객원기사 규정에 따른 승인 절차를 진행해 10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스미레 3단의 객원기사 신청을 최종 확정했다.
▲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 금2 획득, 종합 1위 쾌거
첫 정식종목으로 바둑을 채택한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서 한국 바둑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첫 출전을 종합1위로 장식했다. 남자개인전에서 금메달(김동한)과 동메달(임연식) 하나씩을 획득했고, 이어진 남자단체전(김동한·임연식·정인숭)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 바둑계, 위드 코로나 본격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비대면 인터넷 대국으로 치러졌던 세계대회들이 전면 대면대국으로 전환됐다. 한국 주최 주요 세계대회인 LG배, 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국수산맥 등은 물론 중국·일본의 주최 대회도 대면대국을 실행 중이다. 중단됐던 각종 국내외 바둑행사들도 활발히 이뤄지며 바둑계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됐다.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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