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예스문경이 반격에 성공하며 레전드리그 챔피언은 최종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예스문경이 의정부행복특별시에 2-0으로 승리했다.
예스문경의 양상국 감독은 1지명 김찬우 7단과 2지명 김일환 9단을 모두 제외하는 파격 오더로 2차전 승리를 챙겼다. 3지명 강훈 9단이 차민수 6단에게 296수 만에 흑 10집반승을 거둔데 이어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이 유창혁 9단에게 287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결승타를 날렸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첫선을 보인 강훈 9단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하는 등 기세를 올리던 차민수 6단을 상대로 완승의 내용을 펼쳤다.
특히 일본 용병 나카네 9단은 유창혁 9단의 포스트시즌 불패를 깨뜨리며 팀 승리를 확정지어 주목을 받았다. 정규리그에서 5승 2패를 거두며 예스문경이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나카네 9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카네 9단은 “마지막, 정말 마지막에 반패를 하면서 이긴 줄 알았다”고 한국말로 답했다. 양상국 감독의 제자로 일본기원 중부총본부에서 활약하는 김현정 4단의 남편인 나카네 9단은, 한국기원 소속 김효정 3단의 형부이기도 하다.
양상국 감독은 “반집은 하늘의 뜻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승리가 더 극적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유창혁 9단의 역전을 기대했던 의정부행복특별시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들어 유창혁·차민수 선수가 나란히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창혁 9단의 포스트시즌 11전 전승 행진도 마감됐다.
종합전적 1승 1패를 거둔 양팀은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최종 3차전을 갖는다.
2019년 창단한 의정부행복특별시는 포스트시즌 첫 진출이자 첫 우승 도전이고, 예스문경은 창단 첫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통합 우승 도전이다. 아울러 레전드리그의 챔피언결정전이 3차전까지 간 것은 여덟 번째 시즌인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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