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는 영입전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오타니 쇼헤이를 둘러싼 이적 전쟁이 절정을 향해 간다. 2018년 LA 에인절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6시즌 간 미국 무대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제는 자유의 몸이 돼 새 둥지를 찾는다.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팀은 ‘빅마켓’ LA 다저스다.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오타니가 무엇보다 바라는 우승권 도전 전력을 갖췄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연고지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그 뒤로 타선 보강이 시급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도 선두 그룹으로 묶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MLB닷컴은 “오타니에 관심을 보이는 세 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또 다른 다크호스를 지목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토론토가 오타니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오타니가 보여준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1.139를 강조했다.
애틀랜타에 대해서는 “오타니의 우승을 향한 최고의 방법은 장기 계약을 맺은 젊은 올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팀을 가는 것이다. 애틀랜타는 이 점에서 어떤 구단들보다 앞섰다”고 짚었다.
이어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는 올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 팀 보스턴에 대해 “레드삭스는 보스턴 지역에서 최근 주목받지 못했다. 그들이 헤드라인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최고의 선수 영입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한 번쯤 탐낼 수밖에 없는 오타니의 위상이 드러나는 뜨거운 ‘이적 사가’다. 그는 투수로 통산 86경기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는 716경기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을 적립했다. 2018년 AL 신인왕을 거쳐 2021년 만장일치 AL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올 시즌도 투수로 23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했다. 타자로는 첫 3할 타율(0.304)에 이어 44홈런으로 첫 AL 홈런왕까지 휩쓸었다. 사상 최초 만장일치 2회 MVP가 뒤따랐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차기 시즌 마운드 등판은 힘들지만, 여전히 사상 최초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점쳐지는 이유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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