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프로젝트 BSS' 시연 부스 운영
기대작 'TL' 최신버전 공개도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선봉
온라인 IP 확장 'RF 프로젝트'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출격
시연대 170개 ↑…이용자와 소통
내달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 오랜만에 귀한 손님이 얼굴을 내비친다.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지스타의 터줏대감 역할을 도맡은 곳도 보름 가량을 앞둔 현재 막바지 출정 준비를 서두르면서 지스타의 양대 축이 완성되고 있다.
◆이름값 할 왕의 귀환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5년 이후로 8년만에 지스타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공간(BTC관)을 구축한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몇몇 소형 인디 개발사를 지원하는 명목으로 기업 간 교류에 초점을 둔 BTB관을 개설하기도 했으나, 이는 사회공헌의 연장선이었다.
올해는 7종의 작품을 들고 지스타 제1 전시장 맨 왼쪽 전체(A01 부스)를 장식한다. 엔씨소프트의 존재 가치나 마찬가지인 PC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해 모바일과 닌텐도 스위치(Switch) 등으로 새내기 3종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가 발표할 신작들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전역의 이용자를 목표로 하는 등 시장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게 역력하다.
이 중에서 엔씨소프트의 특기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요소와 슈팅을 결합한 ‘LLL’, 엔씨소프트가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로는 처음 시도하는 ‘배틀 크러쉬’(BATTLE CRUSH)가 눈길을 끈다. 두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로 대표되는 엔씨소프트의 기존 라인업과는 다른 새로운 IP(지식재산권)다.
LLL은 외형적으로는 3인칭 슈팅(TPS)이라는 골격에 MMO와 오픈월드를 가미했다.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엄폐물을 선택하면서 높은 위치를 선점하는 게 중요한 슈팅 장르의 특성에 여럿이 임무를 수행하는 MMO의 기능을 접목했다. 또한 LLL은 공상과학(SF) 세계관을 중심에 뒀다. 10세기 동로마제국 비잔티움과 지금의 서울 코엑스, 봉은사, 여기에 두 세기를 건너뛴 23세기 미래의 지구 어딘가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섞어서 구현하는 게 이색적이다.
LLL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4년 안에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동시에 출시된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2022년 11월 LLL을 소개하면서 “적을 조준하고 사격하는 ‘액션’과 위치를 세분화 하고 점유하는 ‘공간’ 등 2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협력하거나 대립하면서 기존 MMO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배틀 크러쉬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최대 30명의 이용자가 전투를 벌이는 게 줄기다. 캐주얼한 전투와 간편한 조작, 예측 불가능한 난투에다, 포세이돈과 우루스, 롭스 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 인물을 귀엽게 재해석한 캐릭터가 백미다. 배틀 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Steam), 모바일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30일까지 북미와 유럽, 동남아 지역의 25개국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정식 시판은 내년 상반기로 잡혀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 IP에 기반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BSS’도 지스타에서 시연 부스를 운영하면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체험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연 수준의 정보 전달 역시 이뤄진다. 전략 요소를 특화한 MMORTS 장르 ‘프로젝트G’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은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제작진들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프로젝트G는 PC와 모바일, 프로젝트M은 콘솔과 PC 플랫폼을 택했다.
특히 오는 12월 공식 발매되는 역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TL)는 지스타에서 최신 버전으로 신고식에 나선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에 이은 5번째 플래그십 MMORPG다. TL은 장르 본연의 자유도를 대폭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필드와 환경, 이용자 등 MMORPG 장르가 지닌 3가지 핵심 요체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입체적인 플레이가 골자다.
TL은 극적인 전쟁과 공성전에다,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바뀌고 바람의 이동에 따라 전투의 추세가 급변하는 등 심리스(Seamless, 가상 세계나 캐릭터, 배경이 충돌되거나 끊기는 현상 없이 유연하게 구동되는 것) 환경 조건까지 꼼꼼하게 짜고 있다. 배경 변화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전투·지형·환경적 변수에 대응하면서 플레이 양상을 조정해야 한다.
TL은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레일러 영상 조회수 중 절반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 100%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마무리된 트레일러를 접한 예비 이용자들은 기술력과 상품성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북미·유럽은 수준 높은 게임성과 화려한 비주얼, PC·콘솔 플랫폼의 선호가 상당한 시장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PC와 콘솔 플랫폼을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TL을 구상했다.
◆한결같은 존재감 뿜뿜
지스타의 명맥을 지켜온 주축인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Origin’과 ‘RF 프로젝트’, ‘데미스 리본’ 등 삼총사로 진용을 꾸린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초대형(100부스) 규모로 170개 이상의 오픈형 시연대를 마련하면서 체험에 초점을 둔 넷마블 특유의 ‘다가가기’ 전략을 구사한다. 시연대를 통해 출품작 3종을 이용자들에게 내놓는다.
우선, 전 세계에서 다운로드 6000만 회를 돌파한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GRANDCROSS’의 후속작 ‘일곱 개의 대죄:Origin’이 선봉에 선다. 원작인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에 기초한 오픈월드 수집형 RPG다.
원작 속 주인공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의 아들 트리스탄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말 그대로 멀티버스 오리지널 스토리인 셈이다. 일명 별의 파편을 모으면서 대륙 각지를 돌고, 다채로운 게임을 즐기는 오픈월드 콘텐츠로 구성됐다. 일곱 개의 대죄와 묵시록의 4기사 등 영웅들을 찾아 전투 스타일을 짜는 묘미가 쏠쏠하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광활한 브리타니아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오픈월드 모드를 배치한다.
RF 프로젝트는 2004년부터 20년 동안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흥행했던 ‘RF 온라인’의 IP를 계승한 MMORPG다. 언리얼5 엔진을 사용해 SF 세계관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3개 국가를 주축으로 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RVR)가 특징이다. 다양한 바이오 슈트를 착용하고, 직접 탑승하는 거대 로봇이나 거대 소환수와 함께 환상적인 미래형 전투를 만끽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 전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착수한 오리지널 IP ‘그랜드크로스’에 바탕을 둔 수집형 모바일 RPG 데미스 리본도 지스타의 별로 떠오를 태세다. 특별한 힘을 지닌 ‘커넥터’(이용자)가 세상의 혼돈과 멸망을 막기 위해 오파츠를 회수하는 모험을 그린다. 신화나 역사 속 영웅을 현대화한 매력적인 ‘초월자’(캐릭터)들이 나온다. 커넥터와 공조해 전투하는 초월자들은 각자 배경을 지니고 있고, 전투에서 발현되는 화려한 스킬인 초월기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수많은 캐릭터와 조우하고 월드맵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모험하는 맛이 남다르다.
지스타 빌드에는 데미스 리본의 주요 캐릭터인 ‘오딘’과 ‘셀레네’. ‘오프네’가 첫선을 보이고, 초반 몰입감 있는 이야기와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탐험 모드 등이 반영된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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