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과 같은 역할로, 신체 활동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척추는 수십 개에 달하는 뼈와 그 사이의 추간판(디스크)로 이루어져 있는데 추간판은 매우 탄력적인 조직으로 마치 스프링처럼 외부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며 척추뼈 등 중요 구조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추락 등 외상을 입거나 척추를 무리하게 사용해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면 추간판이 손상되며 추간판 속 수핵이 튀어나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추간판 탈출증,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중, 장년층 이상의 환자가 많은 편이다. 특별히 부상을 입지 않아도 노화로 인해 추간판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재채기만 했는데도 디스크가 손상되어 병원을 찾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청소년기부터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환경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에 비해 척추에 더 많은 하중이 전해진다. 그런데 앞으로 웅크리거나 허리를 숙이거나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척추와 골반의 균형이 틀어지며 척추에 더욱 큰 부담이 가해진다. 한창 성장기에 신체 활동량이 부족하고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아 성인이 된 후에도 척추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척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허리통증은 전체 인구의 8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므로 요통이 생겨도 파스 등에 의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2주 이상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X-ray나 MRI, CT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반드시 허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튀어나온 수핵이 척추를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하면 엉덩이나 허벅지, 다리, 발바닥 등 하반신 부위가 저리고 아프거나 불에 타는 등 이상 감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 주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신경이 과도한 압력을 받으면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최근홍 판교 삼성마디탑정형외과 원장은 “평상시 잘못된 자세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허리디스크가 하반신마비 등을 초래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이미 약해진 척추는 작은 충격에도 크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는 수술 대신 약물이나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등 시술을 통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