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에 문제없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양보에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9월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 언론과 화상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A대표팀 소집 일정과 아시안게임 일정이 다르다. 이강인이 9월 A매치 2경기에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감독은 내달 4일 대표팀 소집을 계획 중이다. 첫 경기가 열리는 19일까지 완전체로 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9월 평가전을 뛸 경우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17일 리그 경기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첫 경기 하루 전에 합류한다.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이동 거리도 부담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정이 겹치지 않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A매치 기간에 A대표팀 선수들은 당연히 뛰는 것이다. 9월 A매치 기간에 2연승을 하고 좋은 기운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져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선홍 감독의 고충을 이해한다. 일단 9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숨은 노력을 강조했다. 유럽파들이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곧바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때 이강인을 비롯해 박규현(드레센), 홍현석(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선발을 고려 중이다. 이들 모두 황선홍호에 승선했다. “박규현의 소속팀 드레센과도 연락을 많이 했다. 시즌 중에 최대 12경기 정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군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도 걱정하는 부분이다. 클린스만 감독께선 본인 역량을 발휘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 싶다고 요청을 하더라도 ‘너는 A대표팀 선수’라고 얘기해줄 것”이라면서 ”이강인은 성격이나 실력을 고려해도 30분이면 적응을 할 것이다. 호흡을 맞추는데 문제없다“고 확신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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