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이 13년 만에 개막하는 가운데 제작진이 유령 역의 캐스팅 기준에 대해 언급했다. 총 9개월, 9회의 길고 긴 오디션 끝에서야 확정된 ‘꿈의 라인업’이기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6일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 라일락홀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에스앤코 신동원 프로듀서와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 자리했다.
이날 데니 안무가는 “캐스팅을 할 때 열린마음으로 임한다. 배우들이 올 때 어떤 분야 전공을 했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성격과 장점을 알아가면서 역할에 어울리는 분인지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할마다 필요로 하는 성격이 있다. 유령의 경우 카리스마를 많이 본다. 권위적인 모습이 있어야 해서 (현장) 리드를 잘 하는지를 본다”며 “크리스틴의 경우엔 따뜻함과 연민과 동정심을 요한다. 기본적인 실력은 당연하다. 캐릭터를 같이 찾아나간다고 생각하고 캐스팅을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데니 안무가는 “‘오페라의 유령’ 캐스팅을 할 때 굉장히 어렵다. 일반적으로 무용과 성악 등 전통적인 것을 배운 분들이 유리하다. 거기에 스토리텔링 능력이 중요하다. ‘얼마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느냐’인데, 결코 쉽지 않다”며 “이번 한국 캐스팅 어려웠던 이유는 모든 걸 다 온라인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캐스팅이 나온 거 같아 만족한다”고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라이너 협력 연출가는 “처음엔 (온라인 진행이었기에) 제대로 캐스팅 한게 맞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 직접 보고 정말 잘했단 생각을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유령 역에는 정말 각자 개성과 매력이 다른 분들이 캐스팅됐다”며 “조승우는 연기를 많이 했던 분이고, 전동석은 뮤지컬을 주로 해온 분이라 탄탄하게 잡혀진 분이고, 김주택은 성악을 전공했던 분이다. 세 분의 유령이 각기 다른 예술 분야에서 온 사람들이라 색다를 것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이어 “크리스틴 역의 손지수, 송은혜는 두 사람 다 성악을 전공했다. 청순함과 연약함의 이미지를 많이 가진 배우다. 가장 적합한 배우라 봤다”며 “라울 역의 송원근, 황건하 배우는 성격부터 모든 것이 다르다. 그들을 알아가고 인물을 찾아가는 여정도 재밌었다”며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최소 7번은 보러 와야 한다. 각자의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 외에도 조연과 앙상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제작진은 입을 모아 “모든 역할에 재능 넘치는 분들을 모셔왔다. 너무 훌륭하게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꼭 보러 오시라고 하고 싶다”, “앙상블 또한 너무 훌륭하다. 저희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서포트를 탄탄히 해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은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34년 넘게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이라는 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했다. 당시 관객 24만 명을 동원했으며 2009년 재연에는 관객 33만 명이 들었다.
재연 이후 해외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만 이뤄지다 이번에 13년 만에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내년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되고 7월 14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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