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속도를 낸다.
프로야구 롯데가 데이터야구에 힘을 싣는다. R&D팀의 전문분석인력으로 매튜 드 마르테(Matthew de Marte, 이하 매튜)를 영입했다. 미국 국적의 매튜는 야구 데이터의 통계·수학적 분석에 특화된 전문 인재다. 메이저리그(MLB) 구단 LA 에인절스에서 2019년부터 활약했다. 롯데 입사 직전까지 약 2년 간 통계 데이터 분석은 물론 전략&스카우트파트 등을 담당했다. 지난달 21일 입국했으며 2주간의 자가격리을 거쳤다. 6일부터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KBO리그 구단 가운데 MLB 현역 데이터 분석 인력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최근까지도 현장에서 뛰었던 만큼 보다 트렌디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부서원과 협업해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지도 관심사다. 매튜는 트랙맨 및 데이터 분석, 전력 분석 리포트를 작성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매튜는 “롯데에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을 만날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튜에게도 롯데 입성은 새로운 도전이었을 터. 야구라는 큰 틀에선 같다고 하나 MLB와 KBO리그는 규모, 특성 등에서 분명 다르다. 무엇보다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이다. 문화, 언어 등 낯선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를 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롯데 고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직원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을 실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사실 롯데가 데이터 쪽에 힘을 싣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R&D팀 자체가 지난 2019년 8월 신설된 부서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후 기존에 있던 데이터 팀을 발전시켰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수단 편성, 육성 등 통합 전략에 기여하고 있다.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매튜는 “롯데 R&D팀은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부서원들과 함께 팀이 더욱 많은 승리를 거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짧은 시간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투수 육성 총괄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기도 했던 조쉬 헤르젠버그 팀장을 중심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자 또한 아끼지 않았다. 국내 10개 구단 가운데 최초로 피칭랩을 설치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팀의 핵심 부서라 할 수 있다. 야구단의 브레인”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많은 전문가들이 롯데를 다크호스로 꼽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노력들이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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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새롭게 롯데 R&D팀에 합류한 매트 드 마르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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