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8·토트넘)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위기에 빠트렸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맨시티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같은 날 진행 예정이었던 에버턴 원정 경기 취소를 알렸다. 선수단뿐 아니라 코치진에서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애초 맨시티는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지난 26일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 수비수 카일 워커 그리고 구단 스태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들과 접촉했던 선수단 내부에서 추가 양성 사례가 나왔다. 맨시티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더 선’ 등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소 3명이 더 감염됐다. 지난 23일 아스널 원정으로 소화한 리그컵 8강전에서 런던에 머물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맨시티는 27일 뉴캐슬유나이티드를 안방으로 불러 경기를 치렀다. 같은 날 아스널은 첼시와 맞대결을 펼쳤다. 뉴캐슬, 아스널, 첼시 등 최소 네 팀은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극단적인 추측이지만 워낙 감염성이 높은 질병이라 방심할 수가 없는 상황. 실제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코로나19로 최근 그라운드에 나서지를 못하고 있다.
EPL 전체가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일정상 이 팀들과 직접 맞닿은 적은 없지만 영국 내 변종 바이러스까지 퍼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기에 손흥민 역시 마냥 안전하다고 보기 힘들다. EPL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부 리그인 챔피언십(2부 리그), 리그1, 리그2(이상 3, 4부리그)는 경기 취소가 하루 걸러 나올 정도로 더 심각하다. 하루 확진자가 4만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다.
최근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장관이 코로나19 봉쇄조치에도 엘리트 스포츠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지속된다면 EPL의 리그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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