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2020시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 불발이 끝이 아니다.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낸 만큼 팀만 구하면 추신수(38)의 선행은 2021시즌에도 계속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2020시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클레멘테 상은 피츠버그서 활약했던 로베트로 클레멘테를 추모하고 선행을 존중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웨인라이트는 그간 자선 재단을 통해 '깨끗한 물 프로젝트'를 펼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시달리는 아동들을 위한 식사 지원, 아프리카 성매매 피해자들을 돕는 캠페인 참여 등 다방면의 선행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대표였던 추신수는 아쉽게 ‘선행왕’의 영예를 놓쳤다. 추신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를 겪는 마이너리거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무려 191명에 각각 1000달러씩, 총 19만 10000달러(약 2억 750만원)를 기부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7년간 야구 재단에도 총 75만 달러(약 8억 1300만원)를 기부했고, 지역 야구 아카데미에 조명탑도 설치했다. 지역사회 노인들에 직접 식사를 배달하기도 했다.
기회는 2021시즌에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7년 계약을 마친 추신수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갈수록 베테랑의 입지가 좁아드는 현실이 메이저리그(ML)도 마찬가지지만 추신수는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다면”이라는 전제 조건과 ‘가족과 상의할 문제’라는 부가조건이 붙었지만 스스로 선수로 활약하려는 의지가 크다.
전망이 마냥 나쁘지도 않다. 추신수는 지난 2014시즌부터 올해까지 텍사스를 대표하는 간판타자이자 리더로서 맹활약했다. 798경기에서 타율 0.260, 114홈런 355타점 52도루 등을 기록했다. 우익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출루와 타격만큼은 젊은 선수들과 여전히 비교불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정난을 근거로 계약 난항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면서도 “추신수는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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