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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만에 ‘선 넘은’ 위대한, 권아솔과 대비되는 ‘한끗차이’

입력 : 2020-04-26 17:02:45 수정 : 2020-04-26 17: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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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위대한(33)에게 명현만(35)과 스파링을 할 수 있는 자격이나 있을까.

 

 위대한이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격투기라는 매개를 제외하더라도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을 입에 담았다. 분노를 가라앉힌 명현만이 차분하게 위대한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논란을 진화했지만 유사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상대를 자극하는 ‘트래시토크’로 유명한 격투기 선수 권아솔과 위대한의 ‘한끗차이’를 꼭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시간을 돌려보자. 명현만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에서 “위대한 선수에게 스파링 신청을 받았다. 웃어 넘기려했는데 괘씸해서 붙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타가 일반인의 콘텐츠에 응해준 것이다. 명현만은 바로 일정 조율에 나섰고, 둘의 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튿날 위대한이 개인 방송에서 “내가 1라운드에서 지면 내 손가락을 자르겠다. 하지만 1라운드를 버티면 명현만과 명현만 딸의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말했다. 선을 넘은 것이다. 명현만이 직접 분노를 표출하기 전에 명현만의 단체사 MAX FC가 직접 나서 경기 불가를 선언했다.

 

 선수 개개인을 향한 자극성 발언이나 이른바 ‘트래시토크’는 어느 종목에나 존재한다. 격투기계에서는 꼭 거쳐야만 하는 과정으로도 표현된다. 그런데 위대한의 막말은 결국 명현만이나 해당 스파링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상대 가족까지 운운하면서 일을 키웠다. 스파링이 목적이라기보다 자극적인 이슈 생산만을 위한 한 마디였다. 단체사 혹은 후원사에서 종용했다고 하더라도 지켰어야만 하는 선이었다. 격투기라는 울타리 안에서 선수들끼리 지켜온 암묵적인 룰이 깨졌다.

 

 트래시토크로 유명한 권아솔을 떠올려 보자. 권아솔은 어떤 상대와 붙든 막말로 이슈를 만든다. 지난해 5월 만수르 바르나위와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서도 그랬고, 선교활동을 다녀온 뒤 샤밀 자브로프와의 맞대결을 앞두고도 비난을 일삼았다. 그런데 대전을 마친 뒤에는 항상 상대와 웃으면서 떠났다. 격투기 선수로서 용인할 수 있는 적정선을 유지한 덕이다. 트래시토크가 논란으로 이어질지언정 사고를 만들지는 않았다. 권아솔이 지금까지 격투기 선수로 살아남고 있는 이유다.

 

 위대한의 한 마디는 사람을 분노케 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도 아직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똑같은 트래시토크를 던진 위대한과 권아솔의 한끗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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