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기성용(30·뉴캐슬)이 겨울 이적 시장 문을 두드릴까.
기성용이 10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빠졌다. 뉴캐슬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었다. 그리고 이 흐름 속에서 기성용은 없었다.
기성용은 지난 9월30일 레스터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뒤 모습을 감췄다. 날이 추워지는 만큼 팀 내 입지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출전 여부가 아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하더라도, 팀 전력 자원 중 하나라면 교체 출전 선수 명단에는 들어야 한다.
하지만 기성용은 2개월이 넘는 시간, 그리고 10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빠졌다. 팀 즉시 전력이 아니라는 뜻과 다를 바 없다. 기성용의 이번 시즌 출전 기록은 3경기가 전부이다.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맞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라는 평가이다. 브루스 감독은 중원에서 활동량이 왕성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마침 션 롱스태프(22), 매튜 롱스태프(19)라는 롱스태프 형제가 그의 입맛에 맞는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결장할 때는 존조 셸비(27), 이삭 하이든(24) 등이 그라운드를 밟는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전술 탓에 사실상 5옵션 정도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기성용과 뉴캐슬이 갈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얼마 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내년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기성용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떠날 것에 무게를 뒀다. 기성용 입장에서도 스타일이 맞지 않은 감독과 함께할 이유가 없다.
시선은 차기 행선지에 쏠린다. 기성용은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에 집중하기 위해 태극마크까지 내려놓았다.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전 경쟁보다는 당장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선수 최초 EPL 200경기 출전을 달성까지 13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EPL 잔류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뉴캐슬유나이티드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