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강정호(32)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결국 결별 수순을 밟는다. 구단은 시간을 길게 두고 믿음을 보였으나 장기간 동안의 공백을 지워내지 못했다.
MLB닷컴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이 2020년을 대비해 강정호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강정호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다른 구단이 있다면 이적이 가능하고, 반대의 경우 강정호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다.
강정호는 지난 2015시즌 피츠버그 전력의 핵심이었다. 이듬해에도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적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음주운전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란 사실이 알려졌고,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관련 사실을 크게 다뤘다. 미국 취업비자도 쉽게 받지 못해 사실상 2년을 통째로 날렸다.
팬들의 반응은 극히 냉소적이었다. 당시 피츠버그 지역지 포스트-가제트는 선수들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강정호에 대한 반응은 싸늘했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재능에 기대를 걸고 올 시즌 최대 550만달러(약 66억원)에 달하는 1년짜리 계약을 제시했다. 2015시즌부터 보여왔던 실력이 있기에 공백도 이겨낼 수 있단 판단이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2년의 공백을 지워내지 못했다. 시범경기까지는 많은 장타를 쳐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는데 정작 정규리그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9(172타수 29안타), 10홈런 24타점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다. 장타도 쉽게 만들지 못했고 타격감도 시즌 내내 기대를 밑돌았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들은 줄곧 강정호와 결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강정호의 부활을 손꼽아 기다리던 피츠버그는 결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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