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백정현(32)이 삼성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백정현은 올 시즌 덱 맥과이어에 이어 팀 내 2선발을 맡았다. 1일 기준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으로 맹활약했다.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NC전에서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30일 두산전에서 제 컨디션을 찾았다. 8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고비마다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8회까지 투구 수 90개로 완투도 노릴 수 있었지만 2-1로 앞선 9회에 마운드를 신인 원태인에게 넘겼다. 원태인이 두산 오재일에게 역전 3점포를 맞아 승리가 날아갔다.
비록 첫 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내용 면에서는 충분했다. 백정현은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시속 138㎞로 빠른 편은 아니다. 대신 완벽한 제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비시즌 밸런스를 잡고 변화구 컨트롤을 중점적으로 점검한 결과다.
삼성은 시즌 초반 선발진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외인 듀오가 헤매고 있다. 맥과이어는 2경기서 8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저스틴 헤일리도 2경기 1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30으로 흔들렸다. 올해 선발투수로 전환한 최충연은 아직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 첫 등판에서는 3이닝 3자책점으로 물러났다. 최채흥이 유일하게 선발승을 챙겼으나 1경기 5이닝 3자책점으로 완벽하진 않았다. 그 가운데 유일한 ‘믿을맨’으로 떠오른 백정현의 호투는 더욱 값졌다.
백정현은 2017년부터 선발투수로 시동을 걸었다. 그해 선발과 구원을 겸하며 35경기 100⅔이닝에서 8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차례만 구원 등판했을 뿐 선발로 변신을 마쳤다. 25경기 125⅔이닝 7승7패 1세이브로 평균자책점은 4.58, 선발투수치곤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출발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3월 평균자책점 8.31, 4월 4.43인 것과 비교해도 훨씬 좋아졌다. 백정현을 중심으로 마운드 재건에 나선 삼성 선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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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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