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이정현(32·KCC)은 승리에도 웃을 수 없었다.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CC는 27일 오후 7시 30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90-87(23-20 25-21 17-23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2차전 패배를 갚아주며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기록을 보면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3차전에 승리하면 9회 중 6회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CC는 66.7%의 확률을 잡았다.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5를 동시 석권한 ‘에이스’ 이정현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점 슈팅 성공률은 44%로 팀 내 최하였고, 3점 슈팅은 3개를 던져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은 6개를 던져 6개를 다 넣은 자유투가 있다는 점이다.
이 정도에 만족하는 선수가 아닌 이정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겼지만 창피했다”라고 총평했다.
그는 “3쿼터에 그렇게 크게 이기고 있다가 4쿼터에 끌려갔다. 개인적으로 15점 이상으로는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며 “정규리그 때도 이런 문제를 보였었다. 선수들과 얘기해 보완하겠다”라며 더 나은 경기를 다짐했다.
마냥 부진하기만 했었던 것은 아니다. KCC는 오리온에 1, 2쿼터에서 각각 15개, 17개의 3점 슈팅을 허용했지만 이날 경기서는 단 7개밖에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이정현은 “이전 경기들처럼 그렇게 들어갔다면 오늘도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외곽 수비에 집중하며 2점 싸움을 유도했다. 우리가 속공에 강하기에 리바운드만 잘하면 찬스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그 부분이 잘 공략됐다고 생각한다. 4차전도 잘 준비한다면 수월하게 경기할 거라고 예상한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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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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