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스콜라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누군가 거짓말 하고 있다

입력 : 2018-07-04 12:55:06 수정 : 2018-07-05 09:34:5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스콜라리 감독은 이미 대한축구협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 측

“대한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 영입과 관련해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때 없는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70) 영입설로 시끄럽다. 브라질 복수 언론은 지난 3일 “현재 무직인 스콜라리 감독을 두고 이집트와 한국이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용이 구체적이다. 브라질 언론들은 “이미 이집트, 대한축구협회 측과 스콜라리 감독이 물밑 접촉을 시도했으며, 조만간 감독 선임을 위한 공식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미 스콜라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대화까지 나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 영입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4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아직 내부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관한 평가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며 “감독 선임을 위한 움직임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끝난 다음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가 되면 수많은 소문이 도는데, 스콜라리 감독 영입설도 그중 일부”라고 일축했다.

스콜라리 감독 측은 대화까지 나눴다고 하는데,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대한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또는 관계자를 자칭하는 인물이 스콜라리 감독의 에이전트과 독단적으로 만났을 가능성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예상을 하자면, 아마도 스콜라리 감독 측이 이집트와 협상을 하는 것 같다. 여기에 한국을 끌어들여 몸값을 올리고,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소문을 낸 것 같다”며 “전형적인 몸값 올리기 행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여론은 흔들리고 있다. 이미 청와대 청원에는 스콜라리 감독 선임 관련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재신임과 관련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일부 팬의 의견인지, 전체 의견인지는 불분명하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필두로 회의를 열고 러시아월드컵에 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 여부도 논의할 방침이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만약 스콜라리 감독이 강력하게 한국행을 원한다면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인가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분명 경험이 풍부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 축구와 맞는지는 반드시 살펴야 한다.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 2017년 말 광저우 헝다에서 경질당했다. 이유는 단조로운 전술과 호화 멤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조로운 전술과 관련해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실패를 경험한 뒤 경질을 당하면서 단조로운 전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브라질이 안방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한 것도 스콜라리 감독의 전술적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한국 축구는 현재 전술에 전문가가 필요하다. 스콜라리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고, 동기 부여를 통해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의 지도자이다. 현재 한국 축구가 필요한 지도자가 아니다. 명성만 보고 선임한다면 또다시 실패할 확률이 높다.

침착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스콜라리 감독 또는 대한축구협회,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집트와도 협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전술 전문가는 아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