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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이동국 염기훈 - '조카' 조영욱 전세진… K리그 '스토리텔링'

입력 : 2018-04-25 05:58:00 수정 : 2018-04-25 0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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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새 얼굴이 나타나야 K리그가 흥행할 수 있어요.”

2018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목놓아 부르는 이가 있었다. 바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39·전북 현대)과 염기훈(35·수원 삼성)이었다. 이들은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축구팬이 나보다는 젊은 새 얼굴을 보러와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새로운 이슈가 계속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은 이동국, 염기훈 등 베테랑들이다. 물론 이들의 활약은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어서도 날카롭고 매섭다. 실제 이동국은 K리그1 8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4골을 몰아치며 이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제리치(7골·강원) 말컹(6골·경남) 무고사(5골·인천) 등 외국인 선수가 득세하는 득점 기록에 K리그 맏형인 이동국이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도 4골을 몰아쳤다. 염기훈도 마찬가지. 공격 포인트 기록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지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팀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경기를 조율하는 등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동국과 염기훈의 활약으로 전북과 수원은 각각 리그 1, 2위와 ACL 16강에 진출하는 등 초반 순조로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동국은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고, 염기훈 역시 K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100도움이라는 역사를 새겼다. 두 선수 모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기록과 평가에서 드러나듯 이들은 피나는 노력과 의지로 K리그를 이끌어 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역시 직전 이들의 간절함과 달리 여전히 이동국과 염기훈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유일한 이슈가 있다면 외국인 선수이다. 개막 직후 말컹이 무서운 기세로 주목받았고, 최근에는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가 강원을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맏형들이 고대했던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바로 FC서울의 조영욱(19)과 수원 삼성의 전세진(19)이 주인공이다. K리그의 무서운 10대로 불리는 이들은 각각 8라운드 경기에서 폭발력을 자랑하며 시선을 모았다.

조영욱은 지난 21일 대구전에서 1도움을 포함해 팀이 기록한 3골에 대부분 기여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 부진에 벼랑 끝에 몰린 서울은 조영욱의 활약에 3-0 대승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세진 역시 22일 인천전에 선발 출전해 0-1로 뒤지던 전반 37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3-2 극적인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두 선수는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며 한국 축구를 이끌 공격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일찌감치 프로 무대를 밟은 이들은 현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기회를 엿봤고,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거머쥐었다.

이날 활약으로 조영욱과 전세진은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활약에 따라 K리그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K리그의 ‘삼촌들’ 이동국 염기훈, 그리고 이들과 띠동갑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조카들’ 조영욱 전세진이 만들어갈 스토리텔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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