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는 1월30일~31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핑크 파라다이스(PINK PARADISE)’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열였다.
그동안 에이핑크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청순’이었다. 그런데 콘서트 개인무대에서 각 멤버들은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초롱은 크리스 브라운의 ‘엑스(X)’에 맞춰 농염한 안무를 선보였고 남주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더티(Dirty)’를 부르며 역시 섹시어필했다. 나은과 하영은 팀을 이뤄 씨스타의 ‘있다 없으니까’를 불렀는데 이 멤버 그대로 에이핑크 섹시 유닛을 데뷔시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한 무대였다. 이어 보미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프로블럼(Problem)’을 부르며 봉춤까지 선사했고 은지는 비욘세의 ‘리슨(Listen)’을 열창하며 남다른 가창력을 뽐냈다.
에이핑크의 특별한 점은 팬층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데뷔하기 전부터 팀 이름을 인터넷에서 공모하는 등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인 에이핑크는 데뷔 후에도 팬들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다른 걸그룹들이 분위기에 따라 섹시노선으로 이미지를 바꿀 때 에이핑크는 팬들이 원하는 청순 노선을 고집했다. 그리고 이렇게 콘서트에서 섹시한 면도 살짝 보여주며 앞으로의 변화를 설득시켰다.
소녀시대, 카라, 2NE1 등 K팝 신드롬을 주도했던 선배 걸그룹들이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상황에서 에이핑크는 국내 시장에서 지분을 확실히 늘릴 수 있었다. 그리고 단독 콘서트로 더 성장할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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