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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이젠 소녀시대 말고 에이핑크 합시다'

입력 : 2015-02-01 13:55:11 수정 : 2015-02-01 13: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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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들의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에이핑크가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시키며 ‘신흥 대세’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에이핑크는 1월30일~31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핑크 파라다이스(PINK PARADISE)’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열였다.

이번 콘서트가 특별한 것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 에이핑크는 지난해 12월 ‘러브(Luv)’로 컴백하며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면 콘서트를 열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러브’는 각종 음악방송에서 13개의 1위 트로피를 차지하고 MBC ‘쇼!음악중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래서 에이핑크는 당당하게 콘서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

작정한 만큼 콘서트는 화려했다. 순백의 천사 같은 의상을 입고 ‘몰라요’를 부르며 등장한 에이핑크는 이후 계속해서 의상을 바꿔입으며 ‘굿모닝 베이비(Good Morning Baby)’ ‘미스터츄(Mr.Chu), ‘노노노(NoNoNo)’ 등 히트곡들을 불렀다. 에이핑크에게 이렇게 히트곡이 많았나 순간 놀라면서도 소녀들의 다채로운 매력과 가능성을 인정하게 된 무대였다.

그동안 에이핑크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청순’이었다. 그런데 콘서트 개인무대에서 각 멤버들은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초롱은 크리스 브라운의 ‘엑스(X)’에 맞춰 농염한 안무를 선보였고 남주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더티(Dirty)’를 부르며 역시 섹시어필했다. 나은과 하영은 팀을 이뤄 씨스타의 ‘있다 없으니까’를 불렀는데 이 멤버 그대로 에이핑크 섹시 유닛을 데뷔시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한 무대였다. 이어 보미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프로블럼(Problem)’을 부르며 봉춤까지 선사했고 은지는 비욘세의 ‘리슨(Listen)’을 열창하며 남다른 가창력을 뽐냈다.

에이핑크의 특별한 점은 팬층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데뷔하기 전부터 팀 이름을 인터넷에서 공모하는 등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인 에이핑크는 데뷔 후에도 팬들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다른 걸그룹들이 분위기에 따라 섹시노선으로 이미지를 바꿀 때 에이핑크는 팬들이 원하는 청순 노선을 고집했다. 그리고 이렇게 콘서트에서 섹시한 면도 살짝 보여주며 앞으로의 변화를 설득시켰다.

소녀시대, 카라, 2NE1 등 K팝 신드롬을 주도했던 선배 걸그룹들이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상황에서 에이핑크는 국내 시장에서 지분을 확실히 늘릴 수 있었다. 그리고 단독 콘서트로 더 성장할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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