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에 원료로 들어가는 약재의 특별함으로 우선 사향을 언급할 수 있다. 사향노루 수컷의 향선낭에서 분비되는 특이한 분비물로서 여러 질병에 대해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한의학에서는 기혈불통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료제로 볼 정도다.
그러나 사향은 국제 희귀동식물 보호조약(CITES)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제한된 물량만을 사용할 수 있는 희소성 강한 약재로서 사용되는 양도 생각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또다른 약재는 바로 녹용이다. 원기를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보약재인 녹용은 추운 지역에서 나는 것이 약효가 좋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러시아나산이나 뉴질랜드산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가격도 가장 비싸다. 이 밖에 공진단에는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좋게 만드는 산수유와 더불어 조혈기능과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당귀 등이 사용된다.
이러한 약재의 특성들로 공진단의 효능은 선천적으로 체질이 허약한 사람의 원기를 보강하거나, 정신을 맑게 하고 심장을 강하게 하는 것에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반 남성들이 정력을 높이기 위해 찾는 경우도 많고 임산부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를 위해 찾는 등 그 사용처는 다양한 편이다.
평소 사향 함량이 높은 공진단을 처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진단 전문 한의원 김종찬 원장은 “공진단은 동의보감에 백가지 질병을 막아준다고 했지만 특히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하거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사람에게 좋다”며, “갱년기를 맞이한 50대 전후 남성과 주부, 또는 연예인 등 불규칙한 일상에 심신이 쇠진한 특수직 종사자들이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진단 효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상품의 청정약재만을 사용해야 하고, 특히 사향의 품질과 함량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점들을 미리 알고 한의사와 상담 후 몸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만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품질이 좋은 공진단 일수록 향이 진하고 우아한 풍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