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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하차에 대한 ‘라디오스타’의 위기 대처법

입력 : 2010-09-24 14:06:27 수정 : 2010-09-24 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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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누리꾼들이 발견해 낸 MBC ‘라디오스타’의 자막.
주요 출연진 중 한 명인 방송인 신정환의 최근 논란으로 인한 자진하차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자신들만의 재치있는 위기 대처법을 펼쳐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필리핀 현지에 머물면서 자신이 출연 중인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무단으로 녹화에 참여하지 않은데다 원정 도박 의혹까지 사면서 잠적해버린 신정환 덕분에 ‘라디오스타’는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주 방송에서 신정환의 출연분을 통편집하거나 그가 등장하는 부분만 하얗게 처리해야 했다. 신정환이 빠진 후 처음으로 방송된 지난 23일의 ‘라디오스타’에서는 가장 신정환과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김구라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조언을 전했다. 이어 “친구야, 친구이자 동생인데 이런 말이 있잖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나이도 아직 30대 중반이고…. 너의 잘못을 다 까발리고 조사받을 것은 받고 그래서 네가 또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음의 병도 치유한다면 충분히 다시 제2의 전성기, 제3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 충고했다. 동료의 입을 빌려 신정환 사태에 대한 제작진의 우려를 잘 전달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누리꾼들을 통해 이날 방송의 오프닝 멘트 자막에 특별한 메시지가 숨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오프닝 멘트에서 앞글자만 따로 떼서 보면 ‘신정환 정신차려라’가 된다. 오프닝 멘트에서 먼저 김국진이 ‘신나는 명절’이라고 외친다. 이어 윤종신과 김구라가 각각 ‘정이 넘치는 한가위!’ ‘환상의 연휴’ 등을 말한다. 여기까지 앞글자만 따면 ‘신정환’이 된다. 이어서 ‘정말 꿈만 같으셨죠?’ ‘신나는 휴일도 오늘로 끝’ ‘차분한 일상을 위한 마지막 추석파티’ ‘여기는 고품격 추석특집 방송’이라는 MC들의 멘트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자막에는 ‘라디오스타’가 등장한다. 앞글자만 따면 ‘정신차려라’가 된다.

이날 방송에는 게스트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출연해 신정환의 빈 자리를 메웠다. 네 명에서 세 명으로 MC가 줄었지만 멤버 전원이 끼와 재치가 넘치는 슈퍼주니어가 분위기를 살린 셈이다.

그 동안 신정환 때문에 ‘라디오스타’는 신정환의 처리 문제로 방송 때마다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이날 방송으로 제작진은 신정환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방송을 진행해 나가게 됐다. 고민 끝에 나름 프로그램의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나갔다는 평가다.

한준호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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