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진실은 지난 2004년 조성민과의 이혼 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오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다. 자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와 인기 하락을 우려하며 평소 지인에게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진실은 사망 전날에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극도로 우울해 했다. 1일 모 제약회사 지면 CF를 찍던 도중 얼굴이 부었다는 이유로 촬영을 중단한 최진실은 소속사 매니저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하면서 수차례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달 8일 안재환 사망 직후 25억 사채 루머에 휘말리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머의 내용은 최진실이 안재환의 사망 소식 후 빈소로 달려가 실신한 이유가 다름아닌 25억원의 사채를 빌려준 충격때문이라는 것. 최진실은 자살 직전에도 어머니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하고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울면서 호소했다.
최진실은 2일 오전 6시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안방 화장실 샤워부스에서 샤워기에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측은 이날 오후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해 자살로 결론을 내렸고 이날 밤 부검을 통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지역법의관 양경무 사무소장은 부검 후 “얼굴에 나타난 현상, 목 주위 자국 등에 비춰봤을 때 목을 매 죽은 것에 합당한 결과를 얻었다. 타살의 어떠한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약물 복용 여부 등 최종 결과는 1∼2주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평소 절친했던 정선희와 이영자, 홍진경, 이병헌, 안재욱 등 동료 연예인들이 찾아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발인은 4일로 정해졌고, 유가족은 고인의 시신을 화장해 납골묘에 안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황인성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 관련기사
최진실 광고 전면 중단, 드라마도 갈 곳 잃어
故 최진실, 자살 중간결론… 평소 우울증·사채설로 고통
'비운의 신데렐라' 최진실은 누구
<세계일보>세계일보>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