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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야기]‘상술 대국’ 중국, 암표상도 역시…

입력 : 2008-08-17 22:04:45 수정 : 2008-08-17 22: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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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이 드디어 암표 단속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시내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는 오래전 입장권 예매가 끝났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 동안 빈 관중석이 많이 보여 좀 이상했습니다. 그 만큼 암표상들의 사재기가 많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암표가 나돌더라도 빅매치가 열리면 경기장은 가득 차기 마련입니다. 아이디 카드를 걸고 지나가면 암표를 구할 수 없냐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인기 종목인 농구나 탁구, 체조 등은 암표조차 구하지 못해 아우성입니다. 그런데 왜 빈자리가 그렇게 많을까요.

이런 현상이 바로 ‘중국의 암표 경제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생활에서도 경제 관념이 아주 뚜렷한데 이것은 암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한국의 암표상들은 장사를 시작한 초반에는 표를 비싸게 팔다가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 계속 값을 내립니다. 나중에는 암표값이 실제 입장료보다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차피 경기가 끝나고 나면 휴지조각이 되는 입장권이니까 손해를 보고라도 파는 것이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 암표상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도 처음에 정했던 표값을 그대로 요구합니다. 설령 남은 표를 휴지통에 넣을지라도 값은 내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암표의 공정가격(?)이 정착되야 장기적으로보면 더 큰 수익이 된다는 경제 논리를 중국인들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봐야 어차피 정해진 가격으로 암표를 살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수요자들에게 퍼지면 암표상들의 장기적인 이익은 커진다는 뜻입니다. 경기장에 빈자리가 많은 이유도 바로 이런 것입니다.

경기의 인기도에 따라서 표값도 심하게 차이가 납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농구는 조직위원회에서 정한 입장료가 400위안(약 6만원)에 달합니다. 암표값은 1200위안까지 치솟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별 인기가 없는 야구는 30위안이면 살 수 있습니다. 그대신 야구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아 암표가 나돌곤 합니다. 16일 열린 한·일전의 암표값은 400위안이었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 고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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