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관계자는 8일 “오범석 측에서 지난 주부터 연봉 협상을 해오자고 해서 현재 구단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선수 측이 연봉 협상에 나섰다는 건 러시아행을 포기하고 성남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려 성남과 선수 측이 연봉 협상을 마치면 지난 해 12월11일 오범석의 원소속팀 포항과 성남이 맺은 선수 이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협상이 타결되면 오범석은 국내 전지훈련 중인 성남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한다.
하지만 연봉 협상 개시가 오히려 선수 측이 러시아 이적(사마라FC)을 강행하려는 의도로도 풀이할 수 있다.
성남과 연봉 협상이 결렬될 경우, 포항과 성남이 맺은 구단 간의 이적 계약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오범석 측은 포항 구단과 러시아 진출 또는 팀 잔류를 놓고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데, 현재 상태라면 ‘바이아웃’ 조항을 주장하고 있는 선수 측이 포항과 대화하지 않고 러시아 진출을 강행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포항은 선수의 임의탈퇴도 불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선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최악의 사태다.
이날 성남 관계자가 “오범석 측이 무리한 액수의 연봉을 요구했다”고 말한 점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즉 이적 계약 파기를 위한 연봉 협상이라는 해석이다.
해를 넘어 풀리지 않고 있는 오범석의 이적 파문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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