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이 3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화 티켓 한 장당 119원이 국립소방병원 후원금으로 기부되는 챌린지가 진행 중이고, 현재 3억5000만원 이상의 금액이 모이며 관객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영화는 2001년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참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체육특기생이었던 주인공 철웅(주원)은 서울 서부 소방대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신입 구조대원인 철웅은 실수가 잦고 미숙한 모습으로 선배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팀에 녹아든다. 그러던 중, 자신이 믿고 따르던 선배 용태(김민재)가 화재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다 숨지는 사건을 겪으며 큰 충격에 빠진다.
이후 소방관을 그만두고자 했던 철웅은 마음을 다잡고 소방관으로서의 사명을 이어간다. 하지만 2001년 홍제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서부 소방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좁은 골목에 불법 주차된 차들로 인해 진입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화마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그리고 대원들은 극한 상황 속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불길과 사투를 벌인다.
영화는 소방관들의 열악했던 근무 환경과 사회적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그들의 숭고한 직업 정신을 전했다. 당시 소방대원들은 방화복 대신 방수복을 입어야 했고, 극 중 한 장면에서는 로프 장갑 등도 예산 처리를 못 해 개인 사비로 구입해야 하는 에피소드가 담기기도 했다.
다행히 오늘날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건강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 듯하다. 특히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채 출동하는 소방관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실제 제주소방안전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의 61.4%가 근골격계 이상 증세를 겪고 있었으며, 허리 부위 이상 증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특히 30~40㎏에 육박하는 장비 무게를 견디며 반복적으로 현장에 투입되다 보니 ‘허리디스크’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을 유발한다. 중증이 아닌 경우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데,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교정해 디스크 압력을 줄이고, 척추의 기능 회복을 돕는다. 침∙약침 치료는 근육을 이완하고 염증을 완화해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 한약은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하고 허리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한의통합치료는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505명을 약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환자 96%의 디스크 탈출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며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크 탈출 정도가 심할수록 흡수량이 높았고, 치료 받은 환자 90%가 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비수술 한의통합치료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이다.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건강은 우리 사회 건강과 직결된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허리 건강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 소방관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공무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원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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