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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징어게임’ 강애심 “시즌1때는 합류 상상도 못해…제목 보고 ‘이게 뭐야’ 했다”

입력 : 2025-01-09 05:30:00 수정 : 2025-01-08 20: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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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심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저는 처음에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그런데 의외로 혹평이 있어서 진짜 깜짝 놀았어요. 기분이 올라왔다가 갑자기 툭 떨어진 것 같은 심정을 느꼈었거든요. 점점 또 호평도 쓱 올라오고 그래서 ‘내가 느끼는 게 최고야. 결국 내가 재미있으면 재미있는 거야’ 이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강애심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작품에서 강애심은 아들과 함께 게임에 참가한 용식(양동근)의 엄마 금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글로벌 최고 기대작에 참여하게 될 줄은 배우 본인도 몰랐다. 현재 소속사가 없는 강애심이 시즌2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행운과도 같다. 알음알음 강애심을 알아본 캐스팅 디렉터가 처음으로 연락을 줬다고. 영상 오디션을 제안 받은 강애심은 가대본을 보면서 혼자 휴대폰을 들고 촬영에 임했다. 그렇게 촬영한 영상을 제작진에게 보냈고, 덜컥 캐스팅 합격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진짜 심장이 쿵쾅쿵쾅 하고 있다가 ‘이거 이상해. 이건 내 것이 아니야. 분명히 뭐가 있어. 중간에 바뀔 거. 믿을 수가 없어’ 그렇게 생각했다가 나중에 양동근 씨랑 둘이서 같이 첫 리딩 할 때 ‘이제 됐구나’. 그때 현실감을 느꼈어요. 그전까지는 마가 끼면 안 되니까 아무한테도 얘기를 못했어요.”

 

사진=넷플릭스

 

그만큼 ‘오징어게임’ 시즌2에 합류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시즌1이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어떤 마음으로 시청했을까. 강애심은 “저는 폭력적인 걸 싫어해서 오징어게임 얘기가 나오길래 ‘제목도 재미가 없고, 오징어가 뭐야’ 했다”고 답해 웃음을 불렀다. 

 

이어 “시즌1에 나왔던 아누팜이랑 당시에 독립영화를 찍었었다. 아누팜이 오징어게임을 찍고 왔다고 해서 그때 처음 들었었고 ‘그런가 보다’ 하고 관심도 없었다. 그 뒤에 이슈가 되고 나서야 나중에 봤다. 2편까지 보다가 피가 막 나오고 무서워서 안 보려다가도 눈 가리고 슬쩍 보게 되더라. 결국 끝까지 다 봤다”고 떠올렸다. 

 

강애심은 “‘사람을 말처럼 취급하고 말이야. 윗사람들이 좀 봐야 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가 약간 반골 기질이 있다. 그래서 ‘이건 꼭 봐야 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극중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추는 배우는 아들 역인 양동근. 양동근의 진심 어린 연기에 강애심도 연기에 진심이 가득 묻어나왔다. 강애심은 “사실은 빚이 더 있다고 대사를 할 때 (양동근이) 내면에서 울리는 느낌을 줬다. 사실은 거기서 제가 눈물을 흘릴 만한 장면은 아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수 있게끔 진심으로 연기를 해주더라. 대단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두 모자의 감정이 하이라이트로 치닫는 장면은 짝짓기 게임 도중 나온다. 3명의 짝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용식은 엄마 대신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끌려가 짝을 짓는다. 어떻게든 발버둥을 쳐서 엄마에게 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였지만 용식과 금자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그 장면을 많이 찍었어요. 어떤 때는 무서워서 바로 들어간다거나 용식이는 끝까지 막 저항하거나 결국은 뒷모습으로 가거나 여러 가지를 찍었었는데 끌려가다가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걸로 장면이 나왔잖아요?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여지를 둔 것 같아요. 어떻게든 끝까지 갈 때는 자기 목숨을 가장 중요하잖아요. 일부러 (용식이가) 그런 선택을 했다기 보다는 ‘안 돼. 엄마랑 같이 가야 돼’ 하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갈 수도 있어요. 그때 제 표정은 원망이란 감정은 이만큼도 안 들었고, ‘일단 아들은 살았어. 이제 나 어떡하지 누구를 찾아야 하지’라는 고민으로 OK된 거 같아요. ”

 

원래는 그 순간에 금자가 용식이에게 가라고 손짓을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OK가 났었다고. 강애심은 “마치 성모마리아도 아니고 완전히 포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인간으로서 두려움이 있으실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다시 찍은 거다. 이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그게 더 인간적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공식 계정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리액션 영상에서 강애심은 해당 장면을 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가장 몰입했던 장면이었을 터. 강애심은 “그 장면을 찍기 훨씬 전부터 양동근 씨가 자기는 그 장면 때문에 고사할까 했다고 하더라. 엄마를 생각해도 그렇고 그런 장면이 너무 힘들다고”라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이어 “저도 되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되지. 내가 어떤 느낌으로 도움을 줘야 될까’ 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고민이 많았다. 진짜 내 아들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감정적으로 표현을 해야 될까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아들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했다. 그렇게 찍으니까 동근 씨가 엉엉 울더라. 안심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순간적인 관계성에서 나오는 어떤 묘한 에너지들이 그런 장면을 구축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즌3 예고를 부탁하자 강애심은 “다들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를 하시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관계성이나 관계의 결말을 많이 상상을 해보시고 본인이 상상한 게 아니라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재밌으실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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