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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다시 봐도 ‘신’의 한 수…홀리한 박은태·광기의 한지상 ‘지저스’

입력 : 2025-01-04 14:40:35 수정 : 2025-01-04 14: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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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도 근육이라 시간이 흐르면 들면 티가 난다는데, 지저스팀은 예외다. 와, 이게 된다고? 된다. 폭발적인 고음으로 입이 떡 벌어지는 135분. 박은태와 한지상, 한지상과 박은태. 더 끈끈해진 호흡의 지저스팀이다.

 

작품은 지저스(박은태)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7일간의 여정을 담았다. 오랜 시간 지저스의 곁을 지켜온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유다(한지상)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기자가 처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을 접한 것은 2015년이다. 당시에도 박은태·한지상 조합. 배우는 같지만, 기량이 다르다.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됐다. 분명 그때도 감탄을 하며 공연장을 나섰는데, 10년이란 세월은 이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이제 두 배우는 눈만 봐도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는 사이다. 유다는 지저스를 향해 존경, 갈등, 원망, 후회를, 지저스는 유다를 향한 슬픔, 고뇌, 포용 등을 표현한다.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펼쳐지지만 관객에게 안정적으로 전달되는 이유다. 가장 ‘인간’적인 지저스의 고뇌와 절규는 관객의 눈물샘을 쏙 뺀다.

 

공연장 천장을 뚫을 듯한 고음과 물 흐르듯 한몸처럼 움직이는 칼군무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전율 포인트다. 기독교를 몰라도 이야기에 몰입이 되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 10년 사이 캐릭터 해석과 몰입도에 물이 올랐다. 조금 더 친절해진 해설이 눈에 띈다. 

 

특히 한지상의 경우 더 탄탄해진 성대 근육과 성숙함을 붙여 돌아왔다. 유다는 지저스의 명성이 불러올 결과와 가난한 이들을 걱정하는 인물. 지저스를 누구보다 경배하는 동시에 의심하는 혼란스런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노래와 연기, 춤까지 삼위일체 유다. 그야말로 미친 퍼포먼스, 광기의 유다다. 

 

2025년 1월 1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블루 스테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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