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고 다양성 있는 농구를 접할 기회’
내년 1월 중순부터 네이버에서 B.리그 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B.리그는 일본 농구 리그다. 2026년 B1 명칭을 ‘프리미어’로 변경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세계적인 무대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 중이다. 농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양재민(센다이)이 뛰고 있는 무대다. 특히 지난 시즌엔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 이대성(삼성), 장민국(LG) 등 한국 선수가 아시아쿼터제도로 B.리그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이다. B.리그 한국어 중계는 이규섭 IB스포츠 해설위원이 맡는다. 이 위원은 “좋은 기회로 농구 팬들에게 B.리그 한국어 중계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며 “열심히 공부 중이다. 함께 양재민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농구 팬이 가장 사랑하는 해설위원으로 꼽힌다. 2022~2023시즌부터 마이크를 잡은 이 위원은 전문성과 선수 스토리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해설로 이목을 끌었다. 공부하는 해설위원으로도 유명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함께 라커룸으로 이동해 감독들의 코멘트를 메모하고, 이를 중계에서 설명한다.
위기도 있었다. 티빙이 올 시즌부터 프로농구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KBL 무대와 멀어지는 듯했다. 농구 팬들의 아쉬움이 쏟아졌다. 다행히 CJ ENM이 IB스포츠와 중계권 재판매 계약을 맺어 농구 팬들이 이 위원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됐다.
사랑받는 덴 이유가 있다. B.리그도 이 위원을 콕 집었다. 이 위원은 앞서 실험적으로 네이버를 통해 양재민의 2경기를 중계한 바 있다. 이를 본 B.리그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해설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양재민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한국 최초 B.리거로 센다이 89ERS에서 뛰고 있는 양재민은 올 시즌 24경기 출전 평균 19분 25초 동안 3.9점 4.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스텟은 높지 않으나, 팀이 원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 위원의 평가다. 이 위원은 “높은 에너지 레벨과 수비적인 허슬을 많이 보여준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리그는 KBL과 또 다른 농구를 한다. 20년간 외국 코치들이 많이 유입됐고, 그 아래서 배운 일본 선수들이 코치가 되는 등 다양한 색깔을 내는 리그로 성장했다. 인기도 많다. 양재민 경기를 보는 재미와 한국에서 뛰었던 케베 알루마(류큐 골든 킹스)와 같은 외국인선수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직 심장이 뜨겁다. 대학농구리그, KBL,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B.리그 중계까지 맡으면서 농구 팬들에겐 없어선 안 될 해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도자의 꿈 역시 가슴 한 켠에 뜨겁게 자리하고 있다. 여러 리그를 중계하면서 데이터를 분석한 경험과 선수의 성장 과정을 알고 있다는 부분이 지도자로서 강점이 될 수 있을 터. 이 위원은 “해설을 준비하면서 영상, 데이터를 중점으로 분석하고 있고, 캠프 등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자연스레 특징과 히스토리를 알게 됐다.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으며 여지를 남겼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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