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팬 분들, 선수들 플레이할 때만이라도 행복하셨으면!”
‘기록의 사나이’ 최형우(KIA)가 또 한 번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최고령 골든글러브 시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는 1983년 12월 16일생으로, 40세 11개월 27일이다. 이대호(전 롯데)가 가지고 있던 40세 5개월 18일을 넘어섰다.
지명타자는 공격 비중이 크다. 올해 116경기서 타율 0.280(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등을 때려냈다. KIA가 통합우승을 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최형우는 “나이가 많은 데도 이 자리에 다서 설 수 있게 해준, 투표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완벽했던 한 해를 치른 듯하다. 선수들과 팬 분들이 같이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본다”고 활짝 웃었다.
실제로 최형우는 KBO리그 수많은 최고령 기록을 갈아 치우는 중이다. 지난 7월 올스타전서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시리즈(KS)에선 역대 최고령 야수 출장 기록, 안타, 타점, 홈런 기록 등을 경신했다. 최형우는 “집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 안 주려 노력하는 아내, (반대로) 스트레스를 준 아들과 딸에게 고맙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우리나라가 많이 힘든데, 야구 팬 분들은 우리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만이라도 행복하셨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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