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으로 살렸던 기세, 강팀 앞에서 한풀 꺾였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16-25 23-25 20-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시즌 7승6패, 승점 16을 유지한 한국전력은 지키고 있던 5위에 머무르면서 3위 우리카드, 4위 삼성화재(이상 승점 19)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2라운드 막바지 5연패에서 탈출해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 한국전력이었지만, 이날 맞닥뜨린 대한항공의 벽은 높았다. 상대 주포 막심 지갈로프(19점)와 정한용(14점) 듀오의 맹공을 막지 못했다. 특히 정한용의 서브에 크게 고전하며 서브에이스 2개를 내주는 등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경기를 마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에 우리 걸 잘해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우리 걸 너무 못한 경기”라며 “상대 서브가 잘 들어오기도 했다. 리시브가 정확하게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공격이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리시브가 안 된 상황에서 C패스가 올라올 때, 외국인선수 공격 성공을 시켜주면 편하게 갈 수도 있는데 그게 안 되다보니 한 자리에서 연속 실점이 많이 나왔다”며 외인 해결사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뼈아픈 패배지만, 긍정적인 점이 없지 않았다. 토종 에이스 임성진이 서브 득점 4개 포함 14득점으로 분전했고, 루키 윤하준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12점을 몰아치는 등 깜짝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권 감독은 “(윤하준의)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기본기나 리시브가 부족할 뿐이다. (구)교혁이가 흔들린 것 같아서 바꿔줬는데, 젊은 나이에도 제몫을 다해줬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야 할 때다. 사령탑은 “항상 감독 자리의 난이도는 최상이다. 1년 차에는 멋모르고 했고, 올해도 준비한다고 했는데 변수가 많다.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다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며 “항상 대비를 해도 다르게 나온다. 더 준비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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