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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IP 시리즈] 드라마-예능도 시즌제 제작으로 'IP화' 대세

입력 : 2024-12-05 08:24:17 수정 : 2024-12-05 08: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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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나 예능이 후속 시즌을 통해 IP를 강화해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OTT와 케이블을 시작으로 지상파까지 IP 시리즈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즌제 드라마·예능이 국내에 뿌리내릴지 기대를 모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세로 인한 제작비 상승과 갈수록 떨어지는 시청률은 방송가의 많은 풍경을 바꿨다. 그중 하나는 바로 ‘시즌제’의 정착이다. 시즌제 드라마나 예능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흔한 형태지만 국내에선 생소했다. 또 예능시장까지 지식재산권(IP)의 재활용이 대세가 됐다.

 

 

◆익숙한 OTT 시즌제 드라마…국내도 ‘낭만닥터’ 이후로 속속

 

시즌제 불모지라고 할 만한 환경 속에서 SBS는 한석규 주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리즈화하며 가장 먼저 재미를 봤다. 2016년 시즌1에 이어 지난해까지 시즌3를 선보였으며 모두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또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여러 문제를 다뤄내며 화제성을 이끈 이제훈 주연의 ‘모범택시’,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 등의 시리즈가 잇따라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김남길의 통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열혈사제’ 시즌2가 공개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OTT에선 시즌제 드라마가 익숙하다. 넷플릭스는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시작으로 ‘좋아하면 울리는’ 등 후속 시즌에 제작에 적극적이었다. 사전 제작으로 작품을 공개한 뒤 몇 개월 간격으로 새 시즌을 선보이는 방식도 생겨났다. 지난해 공개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는 처음부터 시즌1과 2를 몰아서 촬영했고 1년 이내에 모두 공개했다. ‘스위트홈’도 첫 시즌 공개 후 나머지 두 시즌을 사전 제작했다. 

 

 

◆예능 시장 IP 활용 적극적…지상파도 뒤늦게 합류

 

예능 시장도 IP 활용이 활발하다. 나영석 PD의 ‘신서유기’, ‘삼시세끼’로 예능 시리즈화의 첫발을 뗀 이후 tvN과 티빙은 ‘대탈출’,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등을 통해 화제성은 물론 탄탄한 팬덤까지 확보했다.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은 시즌을 이어나가며 효자 프로그램 노릇을 하고 있고 MBN도 현재 ‘현역가왕’ 시즌2를 홍보하고 있다.

 

OTT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시리즈 예능이 익숙하다. 넷플릭스는 최근 ‘피지컬: 100’ 시즌3와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시즌2 제작을 확정했으며 내년 1월엔 ‘솔로지옥4’를 공개한다. 최근엔 좀비물과 예능을 접목한 ‘좀비버스: 뉴 블러드’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쿠팡플레이도 ‘SNL 코리아’를 시즌6까지 방영했다. 웨이브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의 게임’을 대표 예능 IP로 밀고 있다.

 

 

광고 편성의 어려움을 이유로 시즌제 예능에 인색하던 지상파도 뒤늦게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대표적이다. 기안84의 꾸밈 없는 여행을 내세우며 시즌3에 이어 스핀오프까지 IP를 이어갔다.

 

 

◆흥행 보장? 안주하면 외면받아 

 

방송사와 제작자는 흥행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IP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곧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의 글로벌 기대작 ‘오징어게임’ 시즌2도 원래는 시리즈화 계획이 없었지만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덕분에 시즌3까지 급물살을 탔다. 

 

 

다만 인기 IP라는 점에 안주하기만 하면 오히려 외면을 받는 경우도 있다. 스위트홈 시즌2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무리한 세계관 확장 등으로 혹평받았다. 또 넷플릭스 시리즈 ‘D.P.’는 두 번째 시즌에서 군내 권력 다툼에 초점을 맞추며 작품의 색을 잃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해외처럼 드라마·예능의 시리즈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제작 단계부터 큰 그림을 그리는 스토리텔링으로 작품의 정체성을 탄탄하게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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