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이요?”
프로농구 현대모비스는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7-71로 승리했다. 9승4패를 마크한 현대모비스는 단독 2위를 차지하며 1위 SK(11승2패)와의 승차를 2.0경기로 줄였다.
“(이)우석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합니다.” 경기에 앞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뱉은 말이다. 강조한 이유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두터운 뎁스와 리그 최상위급 외국선수 덕에 2위에 올라있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쉽게 무너질 때가 많다. 구심점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 조 감독은 이우석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이우석은 5년 차 가드다.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발목 수술 탓에 동기들보다 데뷔가 늦었으나, 2년 차에 신인상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그렸다. 스펀지처럼 잘 흡수한다는 게 조 감독의 평가다. 그렇기에 올 시즌 그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이우석은 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으며, 3쿼터에는 숀 롱(19점)과의 2대2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 두 방을 꽂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더한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막판 프림(11점)의 덩크슛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중간 중간 이우석이 조 감독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상대가 자유투를 쏠 땐, 이우석은 직접 조 감독을 찾아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수비 위치 질문을 하더라. 주로 도움 수비 위치와 2대2 공격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한다. 매년 스펀지처럼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올해는 농구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지 않나 싶다. 여러 역할을 더 맡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우석도 이런 감독의 기대가 반갑다. 한 발 더 뛰는 이유다. 그는 “3번 수비를 하면서 도움 수비를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슛이 있는 선수면 도움 수비를 못 가지만, 반대라면 도움 수비를 간다. 다만 깊이의 정도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경기 뛰면서 많이 물어보고 있다”며 “감독님이 항상 ‘중심이 되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 모든 면에서 다 잘했으면 하시는 것 같다(웃음). 농구, 태도, 행동 하나하나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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