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5인제 럭비 남자 국가대표팀이 올해 첫 해외 전지훈련길에 올랐다.
대한럭비협회는 2일 “한국 15인제 럭비 대표팀이 1일부터 9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2027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판가름할 내년 6월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 개막을 앞둔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이다. 지난해 11월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당시 진행한 전지훈련 이후 1년여 만이다.
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으로 기량 향상을 극대화하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방에서 스크럼을 짜는 포워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집중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기간 중에는 일본 현지팀 파나소닉 블루즈와의 합동훈련 및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파나소닉은 스크럼 플레이를 강점으로 일본 럭비 최상위 리그인 ‘톱리그’에 올라있으며, 소속 선수 다수가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 중이다.
협회는 “포워드 포지션 강화와 함께 내년 ‘2025 ARC’에서 맞대결을 펼칠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이고자 파나소닉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2025 ARC’를 7개월여 앞둔 협회와 대표팀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진행했던 ‘짐바브웨 국내초청 합동훈련 및 테스트매치’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럭비 아프리카컵 우승팀인 짐바브웨와 호각의 승부를 펼친 바 있다. 2016년 칠레와의 원정경기 이후 8년 만에 추진된 테스트매치였을 정도로 24대 럭비협회 집행부가 전격적인 지원을 보내는 중이다.
매치 직후엔 짐바브웨럭비협회와 ‘양국 럭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럭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대표팀 선수들에게 해외 럭비 경험의 기회를 다각도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이번 해외 전지훈련이 짐바브웨와의 합동훈련과 테스트매치로 끌어올린 기량과 실전감각을 한층 더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을 응원하는 럭비인들에게 ‘2025 ARC’ 우승과 월드컵 본선 진출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7개월여 밖에 남지 않는 대회 준비와 훈련에 적극 임해주길 기대하며, 24대 집행부도 한국 럭비가 후회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임기 마지막까지 대회 준비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4년여간 한국 럭비의 ‘인지스포츠화’를 위한 24대 집행부가 쏟은 크고 작은 노력이 맺어준 넷플릭스 ‘최강럭비’의 글로벌 방영이 어느새 9일여 앞으로 다가왔다”며 “한국 럭비 100년여간 유례던 대중적 관심이 모일 올해 12월이 그 동안 럭비 종목을 알지 못했던 팬들에게 우리 선수들의 강한 투지와 럭비를 향한 진심을 전하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더 많은 분들과 한국 럭비의 참 매력과 재미를 나누는 ‘따뜻한 겨울’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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