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 역사를 썼다.
FC서울은 10일 치러진 2024시즌 K리그 37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에서 총 3만7288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치른 총 18번의 홈경기 누적 관중 50만1091명을 기록, K리그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0만 관중 달성을 기록했다.
FC서울은 2024시즌 평균 관중에서도 2만7838명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고 인기 구단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 시즌 달성한 평균 관중 2만7838명은 한국 프로스포츠 구단 중 가장 앞선 기록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성원과 함께 구단 구성원들의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1983년 창단해 올해로 창단 41주년을 맞이한 FC서울은 수도 서울로 연고 복귀를 한 20주년을 맞아 50만 관중 대기록 달성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됐다.
◆린가드 효과
변화의 결과다. FC서울은 최근 몇 년간 수많은 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마케팅적으로는 K리그 리딩 구단으로서의 모습을 이어갔지만 성적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고, K리그 역사상 최고 네임드 제시 린가드를 깜짝 영입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의 전력 보강으로 5년 만에 파이널A 진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린가드 영입이 신의 한 수다. 축구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축구장을 찾았다. 올 시즌 FC서울 홈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문한 고객 중 무려 77%가 린가드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5만1670명이 운집했던 개막전 경기에서는 이 비율이 90%에 달했다. 무엇보다 린가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 중 65%는 평소 K리그를 즐기지 않았던 새로운 관람층으로 이들의 존재감은 FC서울의 팬덤 확장과 함께 50만 관중 시대를 펼친 중요한 증가 요인이 됐다.
◆20~30대 해외 축구팬의 유입+재방문 비율의 확대
FC서울의 50만 관중 시대의 또 하나의 중요한 원동력은 25~34세로 대표되는 해외축구 팬들의 유입과 함께 팬들의 재방문 비율의 확대였다. 특히 올 시즌 25~34세로 대표되는 젊은 연령층의 직관 비중이 높아졌다. 이 역시 린가드 효과다. 해외 축구와 국가대표 축구만을 관람하던 젊은 세대들이 K리그에도 관심을 가지며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25~34세의 연령대 관람 비율은 총 관람자 중 약 33%를 기록했으며, 연령대 내에서도 25~29세의 해외축구 팬들이 집중적으로 FC서울 홈경기를 방문하며 K리그 팬덤으로의 확장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재방문 비율도 늘었다. 약 12% 상승했다. 새로운 팬덤의 유입과 재방문 비율의 확대로 관중 증가에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경기장 재방문 고객의 방문 횟수가 3.9회에서 4.2회로 7.7% 증가했다.
고객 중심 개선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FC서울은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경기장을 처음 방문하는 팬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였던 경기장 길찾기 시스템을 구축해 초보 팬들의 경기장 방문을 도왔다. 또한 먹거리 문제도 대폭 개선해 경기장에서의 F&B 이용의 부정 응답률을 15% 이상 줄이며 더 쾌적한 환경에서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힘썼다. 무엇보다 FC서울이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총동원해 올 시즌 50만의 구름관중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홈경기 운영을 치른 점 역시 관중 증가에 큰 요인이 됐다.
◆GS그룹과 함께
모기업 GS그룹의 지원과 관심 역시 50만 관중 시대를 연 디딤돌이다. 서울 구단은 프로스포츠 시장을 포함해 모든 마케팅의 핵심이 되는 고객 데이터 시스템 구축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GS그룹의 혁신조직인 ‘52g(5pen 2nnovation GS)’와 협업으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다양한 팬과 만나고 매 홈경기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고객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했다. 이를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해 팬을 유도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