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또 한 번 쉼표를 찍고 간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통증이 재발했다.
토트넘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앞서 햄스트링 문제로 3경기에 결장했지만, 지난 19일 웨스트햄전에서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존재감을 나타냈다”면서 “다만 경기 후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25일 알크마르전은 출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까지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이번 부상 소식으로 손흥민을 향한 내구성 물음표가 계속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현지 언론 풋볼 365는 “더 이상 확고한 주전 멤버가 아니다. 팀에서는 그의 방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뺄 용기가 있을까”라고 혹평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도 ‘에이지 커브(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개막전 부진 논란 이후 곧바로 도움과 득점을 이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부상 복귀전인 웨스트햄전에서도 대부분의 득점에 관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특히 득점 장면은 그가 건재하다는 것을 직접 증명하는 모습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전진한 후 스텝 오버에 이은 크로스 오버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 들었다. 이 경기 후 51.9%의 득표율로 팬 선정 EPL ‘맨 오브 더 매치(MOTM)’에 뽑혔다. 또 이날 득점으로 EPL 통산 123골을 기록, 공동 19위로 올라섰다.
현지 언론은 향후 계속해서 손흥민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은 신중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안타깝지만 난 이제 32살이다”라며 “난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내 경력의 마지막인 것처럼 뛰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징 커브를 인정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는 그만큼 신중하게 몸관리를 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결장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손흥민이 또 한 번 부상을 털고 일어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지 시선이 쏠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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