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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vs박진만’ 가장 젊은 두 사령탑이 만났다… 31년 만의 ‘달빛시리즈’ 개봉박두

입력 : 2024-10-20 15:30:36 수정 : 2024-10-20 1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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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왼쪽)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2024년 가을의 마지막, 호랑이와 사자가 물들인다.

 

KBO리그 2024시즌의 피날레가 될 대망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그곳에 프로야구 원년 멤버 KIA와 삼성이 선다. 광주를 뜻하는 ‘빛고을’과 대구를 뜻하는 ‘달구벌’의 앞 글자를 딴 전통의 영호남 라이벌 대전 ‘달빛시리즈’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된다. 두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자의 비장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두 팀의 KS 맞대결은 총 3번(1986·1987·1993년)이었다. KIA가 전신 해태의 이름으로 모두 승리했고, 이후 31년 만에 최고의 전장에서 마주친다. 최다 우승 11회, KS 승률 100%의 KIA는 왕좌를 내줄 생각이 없다. 최다 우승 2위(8회)이자, 2010년대 초반(2011~2014년) 4연패로 왕조를 이룩했던 명문 삼성도 마찬가지다.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와 삼성의 감독 및 선수단이 시리즈 5차전 마무리를 예상하는 포즈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날카로운 지략 대결을 펼칠 사령탑 매치업에 관심이 쏠린다. 이범호 KIA 감독은 KBO 최초 1980년대생 수장으로 올해 감독 중 가장 젊다. 공교롭게도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이전의 ‘막내 감독’이었다. 현역 최연소 1, 2위인 둘은 숱한 선배들 못지않은 리더십으로 KS에 닿는 저력을 과시했다.

 

앞서 김응용(1983 해태), 선동열(2005 삼성), 류중일(2011 삼성), 김태형(2015 두산) 감독만 성공한 초임 감독 KS 우승에 도전하는 이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를 멋있게 치르고 전통의 라이벌끼리 제일 큰 무대에서 만난다. 명승부 시리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삼성이 올라오길 기다리며 많은 준비를 했다. 최소 실책으로 수비가 탄탄한 팀이다. 대량 득점이 쉽지 않다. 한 점씩 뺄 수 있는 야구를 해보겠다”고 전략을 귀띔하기도 했다.

 

감독 커리어 첫 PS에서 업셋 우승을 꿈꾸는 박 감독도 “1위 KIA가 탄탄하지만, 빈틈은 있다. 그걸 파고들겠다. 플레이오프(PO)로 충만해진 선수들의 기(氣)로 잡아보겠다”는 당찬 한마디를 내놨다. 이어 “상대 전적 열세(4승12패)지만, 단기전에서 기록은 의미 없다. 전략을 공개할 순 없지만, 상대 약점을 파고들겠다. 경기로 확인해 달라”는 묘한 신경전도 잊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왼쪽)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두 감독의 특별한 인연도 조명된다. 둘은 2006년 한화와 삼성의 KS에서 선수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는 선수 박진만이 웃었다. 삼성이 4승1무1패로 이겼고, 그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과 호수비 퍼레이드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가져갔다.

 

행복한 기억에 미소 지은 박 감독은 “그때는 지금 우리가 KIA에 도전하듯, 이 감독의 한화가 삼성에 도전하던 상태였다. 그때 기운은 물론, PO 기세를 이어서 멋진 시리즈를 만들겠다”고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러자 이 감독은 “선수로 KS 첫 출전이었다. 올라간 자체만으로 너무 영광스러운 기억이다. 이번에는 제가 감독을 늦게 시작한 만큼, 그때와 같이 도전한다는 마음이다. 최선을 다한다면, 그때처럼 명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두 감독의 ‘선봉장’이 되어줄 선수는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이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2.53)에 빛난 외인과 다승 공동 1위(15승)로 자존심을 살린 토종 에이스의 빅뱅, 1차전에 걸맞은 매치업이다. 뜨거운 시리즈, 개봉박두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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