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아픔을 딛고, 새 팀을 찾았다.
프로야구 키움은 11일 “SSG 출신 외야수 강진성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10일) 강진성이 직접 본인 SNS를 통해 키움의 팀 로고 이미지를 업로드 하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 레츠 고 히어로즈”라고 입단 사실을 알린 지 하루 만이다.
강진성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NC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군 데뷔를 알린 2013시즌을 시작으로 2021시즌까지 NC에서 햇수로 9년, 6시즌을 소화했다.
두각을 나타낸 건 2020시즌이었다. 외야 백업을 전전하던 그는 1루에서 제 옷을 찾았다. 팀 주전 1루수로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395타수 122안타) 12홈런 70타점 등을 남기며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04(23타수 7안타) 3타점 등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이듬해 타율 0.249(406타수 101안타) 7홈런 38타점 등으로 주춤한 시즌을 보냈고, 결국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영입된 박건우의 보상선수 신분으로 두산으로 터를 옮겼다.
반전의 실마리가 되지 못했다. 두산에서도 1할대 타율(0.163), 40경기 출전 등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5월 우완 투수 김정우와 일대일 트레이드로 SSG로 향했다. 반짝 활약을 보이는 듯했으나, 올해 16경기 출전 타율 0.185(27타수 5안타)의 쓸쓸한 성적만 남기며 1군에서 좀처럼 자리잡지 못했다.
방출 칼날이 그를 기다렸다. 가을야구에 탈락한 SSG는 지난 5일 강진성을 비롯해 총 10명의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9시즌 476경기 타율 0.263(1236타수 325안타) 26홈런 155타점 145득점 등이다. 그런 그를 키움이 캐치했다. 나쁘지 않은 콘택트와 장타 생산 능력을 보인 적이 있는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셈이다. 마침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최주환은 FA 자격을 얻게 돼 거취가 안갯속에 빠진다. 혹시 모를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영웅군단이다.
구단은 “강진성은 중장거리형 우타자에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강진성이 내년 시즌 공수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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