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디펜딩 챔피언’ 프로야구 LG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직행을 확정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14-5 승리를 거뒀다. 74승(2무65패)째를 마크하며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는 단 3경기만 남았으나 보다 여유 있게 포스트시즌(PS)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LG는 이 경기 전까지 3위 확정을 위한 단 한걸음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PS로 시선을 옮기기 위해서라도 빨리 순위를 결정짓는 것이 중요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베테랑 박동원의 활약이 눈부셨다. 박동원은 8번 및 포수로 나서 4타수 3안타(2홈런) 2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500득점 고지도 밟았다.
이적 2년 만에 LG의 대체불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박동원이다. 지난 시즌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안방마님 자리를 꿰차고 있다. 128경기서 타율 0.274를 마크, 2019년(0.297) 이후 개인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날 2홈런을 추가하며 20홈런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개인 커리어에서 2021년(22홈런)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이다.
오재일(KT)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박동원은 “홈런 22개를 치고(2021시즌) 확신이 좀 없었다. 그래서 (오)재일이 형에게 물어봤다. 또 이렇게 칠 수 있을지 물었었는데, 형이 그때 정말 좋은 말을 해줬다. ‘22개 쳤을 때만큼 타석에 들어가면 무조건 칠 수 있을 거야’라고 했다”며 “정말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처음 LG에 왔을 때도 그 정도 타석을 들어가면 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사실 올해는 좀 포기했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박동원과 LG의 시선은 이제 준PO로 향한다. 1위를 여유 있게 확정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휴식 시간이 많지 않다. 박동원은 “휴식을 주시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다시 좀 하려고 한다. 지난주에는 피곤해서 하지 못했다. 또 한동안 러닝을 못했었는데 다시 뛰어보려 한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포스트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지난해 삼성과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팬분들이 함성과 함께 선수들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영광을 한번 더 누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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