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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일본 꺾고 U-20 월드컵 정상 올라···통산 세 번째 우승

입력 : 2024-09-23 18:08:08 수정 : 2024-09-23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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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일선이 콜롬비아 보고타의 엘 캄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볼 트래핑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북한 여자 축구가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을 꺾고 최정상에 올랐다.

 

 북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은 23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북한은 대회 통산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독일, 미국과 함께 공동 역대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처음 열린 U-20 여자 월드컵 대회는 2년 주기로 열린다. 북한은 2006 3회 러시아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어 2016 8회 파파뉴기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 U-20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베일에 쌓인 팀으로 평가받았다. 2020 코스카리카 대회가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2022년에 열렸으나, 북한은 이 역시도 불참했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나선 북한 U-20 대표팀은 강력했다. 이번 대회 무패 우승을 기록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이겼다. 7경기에서 25골을 터뜨렸고, 단 4골만을 내줬다.

북한 선수들이 콜롬비아 보고타의 엘 캄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북한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른 시간 최일선의 발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5분 우측에서 사사키 리오와 몸싸움을 벌였다. 속도로 제압한 뒤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은 시라가키 우노의 몸에 맞고 굴절돼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1-0으로 북한이 앞섰다.

 

 최일선은 미국전 결승골을 터뜨린 ‘골잡이’다. 총 6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일본 최전방 공격수 히지카타 마야와 브라질의 나탈리아 벤디투(이상 5골)를 제쳤다. 

 

 후반 초·중반 일본이 공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조직적인 수비로 틀어막았다. 페널티지역 진입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동시에 북한도 애를 먹었다. 중원에서 일본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위기가 왔다. 후반 37분 수비 견제 속에서 고야마 시노미가 슈팅을 때렸다. 다행히 골키퍼 채은경이 정면으로 온 공을 막아냈다. 후반 추가 시간부터 북한이 주도권을 찾았으나 추가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북한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편, 일본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2022년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이다. 2년 전 결승전에선 스페인에 1-3으로 패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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