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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아이콘’ 김도영이 걸어갈 길 “KIA의 왕조”

입력 : 2024-09-18 16:24:38 수정 : 2024-09-18 16: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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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도영아 니땀시(덕분에) 살어야’

 

 KIA 아이콘 김도영이 ‘타이거즈 왕조’의 리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 특출난 한 선수의 활약으로 이룰 수 있는 금자탑이 아니다. 7번째 우승이자 한국시리즈(KS) ‘V12’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KIA가 그렇다. 맏형 최형우를 필두로 양현종, 나성범, 박찬호, 김선빈은 물론이고, 2000년 이후 출생한 곽도규, 황동하, 윤영철, 홍종표 등 신예의 활약도 빛났다. 그 중에서도 한 선수만 꼽자면 단연 ‘니땀시 살어야’ 김도영이 있다.

 

 김도영은 날고 기는 베테랑과 신예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제2의 이종범에서 제1의 김도영이 됐다.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칠 때면 타 팀 팬들도 주목한다. 시즌 134경기 타율 0.344(517타수 178안타)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 등을 기록 중이다. 각종 KBO리그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도영은 지난 17일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뒤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형들 반응을 보니 대단한 거구나 싶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우승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힘들 때도 많았다. 5위 할 때보다 1위 할 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고, 힘들었다. 압박감도 없지 않았다. 1위의 무게는 확실히 무겁고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도 몇 번 있었던 중요한 순간을 극복하면서 1위를 할 수 있었다. 특히 강팀에게 강했던 게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S까지는 약 한 달이 남았다. KIA의 남은 정규시즌은 7경기다. 본격적인 KS 준비에 앞서 여유가 생긴 김도영은 대기록 달성을 노린다. 야구 팬들의 시선도 집중된다. 40-40 클럽 가입까지 단 3홈런-1도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KBO리그에서 40-40을 달성한 것은 2015년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뿐이다. 김도영이 달성하면 국내 타자로는 최초다. 도루 1개는 어렵지 않다. 결국 홈런 3개가 관건이다. 올 시즌 3.6경기 당 1개꼴로 홈런을 기록했으니, 산술적으로 2개는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팬들의 관심이 더 커지는 이유다.

 

 40-40뿐 아니라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눈앞이다. 2득점만 추가하면 서건창(KIA)도 뛰어넘는다. 2014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서건창은 135점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두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김도영은 이미 KBO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슈퍼스타다. 강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관심은 40-40 달성으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느냐에 쏠린다.

 

 김도영은 “감독님께서 매직넘버가 끝나기 전부터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까 3볼에서도 자신 있게 치라’고 하셔서 타석에서 좀 더 편하게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 디테일하게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정규시즌에서 ‘대기록 도장 깨기’ 미션을 끝내면 KS가 시작된다. 김도영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년 전이었다. 그때는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당시 KIA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KT에 패했고, 김도영은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아쉬움만 남은 날들이었다. 당시를 회상한 김도영은 “떠올려보면 확실히 가을야구는 분위기가 다른 정말 큰 무대다. 호텔 나올 때부터 카메라가 있었다”며 “그때는 대주자라도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 경험들이 올해 잘할 수 있게끔 도와준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도영과 KIA의 시선은 KS로 향한다. 김도영은 “벌써 KS 상상을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KS 우승을 못하면 정규시즌 우승은 아무 의미가 없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왕조를 꿈꾼다. 그는 “이렇게 안 다치고 풀타임을 치르는 시즌에 팀이 잘 되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했다. KBO리그도 흥행을 해서 배로 기쁘다. 앞으로는 계속 1위에만 머물고 싶다. 제가 있는 동안 말 그대로 KIA 타이거즈 왕조를 세워보고 싶다”며 최고의 엔딩을 향한 넘치는 열의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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